지난해 최고의 광고카피는 “부자되세요”였다.
모 신용카드사의 광고카피는 지난해 벽두에는 많은이들에게 가장 ‘실속있고 행복한’ 설레임을 주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만큼 ‘명쾌한 덕담‘이 있을수 있겠는가?
해가 바뀐 지금 계미년 벽두엔 카드고객 100만명이 ‘퇴출경보’를 받을 것이며 각 은행과 해당카드사들은 잠재부실 고객에게 압박강도를 높이는 한편 현금서비스한도역시 대폭 축소할 것이란 ‘경고성’이 강한 선전포고를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에 신용불량자는 이미 257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새해에도 사실상 ‘카드돌려막기’가 어려워지면 1/4분기엔 더욱 확대될 조짐이다.
지난해에 ‘정직한 신용사회’ 조성차원에서 카드활용이 적극 권장됐다. 그러나 그 결과는 ‘개인파산’의 경지로 사실상 20대에서만 52만명이 넘는 신용불량자를 양성한 셈이 됐다. 특히 신용한도의 급작스런 축소는 소비심리까지 냉각시키고 있다. 최근까지 대형기업중에는 아직 새해 사업계획을 완성하지 못했다. 아마 설날이후라야 발표될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대기업의 경우 신사복매출이 지난해 월드컵을 기해 지속 하락하자 기대주였던 영캐주얼과 캐릭터캐주얼등에 힘을 싣고자 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말부터 갑자기 사업계획의 전면 수정에 들어가 아직까지 완성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대를 겨냥한 이들브랜드들의 고객상당수가 ‘소비성향’이 짙은데다 카드한도축소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자체 분석됐기 때문이다.
매년 성장세를 구가해 오면서 가장 소폭의 세일을 해 온 남성캐릭터와 트래디셔널캐주얼웨어들은 최근 눈높이를 낮추고 ‘명분보다 실리’에 맞춰 과감한 할인율로 고객을 끌기에 여념이 없다.
여성복도 마찬가지.
남성복이 판매가 저조해도 여성복은 경기여파의 영향력 정도가 상이했으나 이번엔 다른 것 같다.
캐주얼웨어 역시 “아무리 경기가 나빠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자부해 왔건만 최근 융단폭격식 세일에 여념이 없다.
이렇다 보니 새해의 사업계획은 “브랜드이미지를 지켜갈것인가? 과감하게 물량을 소진해 자금흐름을 틀 것인가?”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 같다.
IMF직후에 중저가 브랜드들을 내 보냈던 유명백화점들도 최근 ‘고급화’에서 벗어나 광범위하게 2PRICE, 3PRICE 정책을 거론하고 있다.
중저가 브랜드들을 내 친(?)결과 마트형 유통을 키우는 공적(?)을 세운이후 최근 경기가 악화되는 가운데 후회막급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고급지향의 고객만이 아니라 중저가까지 기획행사이든, 세일연장이든 간에 가릴처지가 못되는 듯 하다.
대부분의 패션기업들은 경기가 나빠지면 인원감축과 생산비절감 및 부대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우선 대처한다.
그리고 각종 기획전참가 및 음성세일(백화점세일+자사우대행사)적용으로 50%대에 육박하는 파격적 판매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당장 어려움을 해소할 수는 있더라도 미래를 장담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최근 업계의 선도기능을 하고 있는 모 기업은 이러한 각종 ‘절감’에만 의존않고 전사적인 차원의 고정고객리스트 확보 및 다양한 서비스체제를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의 고정고객 및 확보리스트는 6만여명. 이 행사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1대 1마케팅을 적용해 “단 한 사람의 고정고객이라도 빼앗길수 없다”는 자세로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제값을 받으면서 ‘서비스감도의 향상’으로 어려움속에서도 고객을 배반하지 않는 것. 바로 그러한 정신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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