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림, 새진용으로 경영구도 갖춰서재희명예회장·이승일부회장·손상락사장 체제로‘옛 경영 멤버
방림은 지난 25일 임시주총을 열고 경영진을 새로 구성 창업 40년 만에 주인이 바뀌었다.
지난 1995년까지 방림을 맡아 경영을 해온 서 재희 부회장이 창업 2세의 지분 35.92%를 사들여 임시주총을 열고 새 진용을 짠 것.
이번 주총에서 새 주인이 된 서 재희 부회장은 명예회장을 맡아 경영권은 위임키로 하는 등 경영일선에서는 한발 물러선다.
이번 인사에서 이승일 전 방림부사장은 부회장으로 손상락 전 상무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또 전 갑을 출신인 이용혁씨를 영입 전무이사로 발령하고 방림의 판매와 기획본부장으로 전 정재황이사는 상무로 서규탁부장은 이사로 감사에는 전 방림출신인 김기정씨를 영입했다.
또한 이승일부회장를 비롯한 손 상락사장과 정재황상무 서규탁이사는 전 방림출신으로 구성 옛 경영진이 대거 복귀한 셈이다.
서재희 명예회장은 지난 1996년 창업 2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부회장을 끝으로 이번에 복귀하는 주요 경영진들과 함께 방림을 떠났었다.
창업 2세인 서상근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대표 이사직을 내놓으면서 지분을 팔아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었다.
그는 최근 서 명예회장에게 지분을 넘기면서 “회사를 잘 아는 서 명예회장이 선친의 창업 유지를 이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상락 사장은 “방림은 축적된 방직 가공기술과 뛰어난 경영능력을 발휘, 대 도약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내비치는 등 정상화에 매진해 나갈 것을 피력했다.
방림은 97년 외환위기 이후 6년 동안 경상적자에 시달리면서 영등포공장 부지 5만 여 평을 팔아 모자라는 자금으로 충당하는 등 경영의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방림은 일본동포 실업가인 창업주 서갑호씨가 박정희 정부의 권유로 일본 내의 재산을 들여 설립했다.
창업주는 당시 일본에서 갑부로 꼽힐 정도로 자산이 많았고 일본에 있는 한국대사관의 부지도 그가 기증한 것은 유명하다.
그는 당시 일본 업체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최신 방적 설비를 들여와 국내 처음으로 면과 화학섬유를 섞은 혼방직물을 생산했다. 이 직물은 당시 대우 등 국내 대부분의 의류 수출업체에 공급됐고 정부가 나서 이 제품의 가격을 조정할 정도로 독점적 생산 기반을 갖췄다.
/김임순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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