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환율 1천원에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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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제조업이 갈수록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노동비용을 줄이기 위해 중국으로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초기 중국진출은 아주 영세기업이나 대기업위주로 이루어졌으나 최근에는 중소기업까지 중국으로 생산공장을 이전하고 있어 국내 제조업의 공동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섬유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섬유업체들은 오히려 오래 전부터 중남미, 베트남 등 해외투자에 익숙해져 있는데 과거에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업체들이 특혜관세혜택을 누리기 위한 것이라면 최근에는 내수를 겨냥한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중국진출에 나서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2010까지 국민소득 2만불시대를 만들어 선진국대열에 진입하겠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환율하락정책이 수반될 수 밖에 없다. 아울러 수출이 연평균 11%대 증가행진을 계속해야 하고 원화변동률은 -2%를 유지해야 한다. 국민소득 2만 달러는 중진국에서 선진국에 진입하는 분기점으로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지 못하면 선진국에 이르지 못하고 또한 정체상태인 1만 달러를 계속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불가능하여 1만달러시대에서 2만 달러로 상승하던지 아니면 다시 후진국으로 낙오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정설이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는 주요 20개국이 현재 우리 수준인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로 가는데 걸린 기간은 평균 9.4년이다. 인구 1천만명 이상 10개국은 10.2년, 1천만명 이하 10개국은 8.5년이 소요됐다. 인구 1천만명 이상 국가중 가장 오래 걸린 국가는 호주 16년으로 가장 길었고 가장 짧은 국가는 이탈리아로 5년이 소요됐다. 인구 1천만명 이하 국가중 스웨덴은 11년으로 가장 길고 싱가포르는 5년으로 가장 짧았다. 한편 섬유산업도 세계적으로 이분화 되어 있다. 후발개도국은 저렴한 천연섬유원료와 인건비를 무기로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는 중국, 인도 등이 대표적이며 최첨단 제품을 생산, 세계섬유산업을 리드하는 이태리, 스위스, 독일, 미국, 일본 등이 선진국이 그룹에 포진하고 있다. 스위스의 섬유산업을 한번 살펴보자, 스위스는 세계 최초로 면스타킹을 생산, 최고급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세계 최고급 면사인 130수는 자체 생산하고 스판덱스 및 나일론은 인비스타에서 수입하여 3가지 실을 커버링하는데 면커버링기술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또한 스위스 산텍스 그룹의 핫멜트 라미네이팅기계 ‘캐비텍(CAVITEC)’은 전 세계 기능성 코팅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세계 유수의 기능성 원단 제조사인 고어텍스, 테트라텍스, 듀폰, 심파텍스 등이 캐비텍 핫멜트 라미네이팅기계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스위스 쉘러사는 세계 최고의 기능성 및 탑 패션원단을 생산하는데 아웃도어용 원단, 컴포템프(COMFORTEMP), 케블라, TOP패션원단 등 다양하다. 이와 같이 선진국들은 아직도 섬유산업을 엔조이하고 있는데 우리는 왜 섬유산업이 후발국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며 포기하려는가. 그것은 단순히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한 싸구려제품시장에서 경쟁하려하기 때문이다. 또한 선진국처럼 고부가가치, 첨단 섬유제품개발에는 무관심하여 투자를 게을리 하면서 손쉽게 사업을 하려는 안일한 자세가 우리내부에 숨어있다. 간단한 예로 최근 환율이 1150원대로 하락하자 수출경쟁력이 약화되어 더 이상 수익성이 없다며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하거나 섬유사업을 포기하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 마음을 다시 다잡아 매고 환율이 1000원대까지 하락해도 아니 900원, 800원까지 떨어져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삼성은 내년도 환율을 1050대로 예상하고 사업계획을 수립중이다. /양성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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