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ET직물업계가 환율상승과 주력시장의 부킹시즌이 본격화되
는 호재를 맞아 그간 날개없이 추락한 수출단가의 회복 가능
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바이지역을 필두로 본격 부킹시즌으로 접어들면서 직물업
계는 베이직아이템을 중심으로 그동안 바닥세를 면치 못했던
수출가를 올리려고 바이어들과 연일 씨름하고 있다.
특히 각 업체들은 지난해 오더기근으로 재고물량이 눈덩이처
럼 불어났지만 환율상승으로 재고물량이 싹슬이되는 바람에
재고가 거의 없는 상황 또한 가격상승의 주 호재로 삼고있
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지금 수출가를 정상회복 못시킬 경
우 그간 호재로 작용했던 환율상승이 오히려 3∼4월이면 업
계에 목을 죌 수 있다는 「직물업계 대란설」을 예고하고 있
어 또 한번 출혈경쟁의 불씨를 남기고 있다.
이는 현재 환율이 오른 상태에서 바이어들의 집요한 가격하
락 요구, 원사구매난, 벙커C유 2.7배 상승, 염색 제직 등 가
공료 30% 인상 등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소들이 산적한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제직기를 외화로 리스로 설치한 임직전
문 중소제직업체들은 환율 및 금리가 각각 2배이상 인상돼
원가상승을 부담해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뿐만아니라 연사
기 등을 리스로 설치한 가연업체들도 환율상승으로 인한 금
리부담에다 담보가치의 하락으로 금융한도액이 턱없이 낮아
져 2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금융권의 3월중 자기자본
비율(BIS) 맞추기만 급급하면서 리스크가 높은 D/A거래를
회피하는 등 도산의 악재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이같은
하부조직의 연쇄도산 우려에다 환율상승은 가공지보다 생지
수출을 부추킬 것으로 관측돼 업계의 또 다른 골치거리로 대
두되고 있다.
그러나 관련업계는 중국인민폐 평가절하가 10%씩 서서히 진
행될 것이라는 예상과 경쟁국인 인도네시아가 루피아화 폭락
으로 원사 및 염료 수입이 더 이상 힘들어져 경쟁력을 상실
했고 대만산 직물도 국산보다 다소 고가인점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국산 PET직물 경쟁력은 살아있다는 긍정적 반응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관련업계는「환차익=임직료」라는 상황에서 직물수
출 단가 정상회복의 난제를 풀지 못할 경우 환율상승의 역효
과가 직물업계 생존을 위협한다는 위기론이 설득력있게 대두
되면서 수출가 정상탈환만이 살길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
다. <박정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