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달아 밝은달아 “이태백”이 노던 달아
달아달아 밝은달아 “이태백”이 노던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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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중 제일 밝은 달은 음력 8월 「추석=(秋夕)」 한가위의 대보름달이다. 하늘이 드높은데다 오곡백과가 물어 익어 인심은 후해지고 오가는 정이 둥근 달같이 모남이 없다. <추석 대보름 달>을 섬기는 것은 아무래도 결실의 풍요로움 과 고마움과 기쁨에서일 게다. 그렇다면 정월(正月) 대보름달에겐 새봄을 맞아 한해를 무사 하고 건강하게 이끌어 줄것을 <소원>으로 <부럼>을 까고 치성을 드리는 것이리라. -우리는 어려서부터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아태백이 노던 달아 계수나무 박혔으니 은독기로 다듬어서 금독기로 캐어 내자…”고 달에 대한 동경과 신비를 품어 왔었다. ▼동서고금의 문인묵객(文人墨客)들도 달에 대한 작품들을 적지 않게 남기고 있다. 그 중에서도 중국의 이백(李白=701~762)은 「달의 시인」이 라할만큼 달에 대한 숱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백의 자는 「태백(太白)」, 호는 「청연거사(靑蓮居士)」다. 어려서부터 방랑기질이 많던 그는 42세때 <현종황제>에게 그 시재(詩才)를 인정받아 「궁정시인」이 되었으나 자유분 방한 성격 등이 화근이 되어 장안에서 쫓겨나 다시금 방랑길 에 올라 <술>과 <시>로 세월을 보냈다. 그의 시는 마치 천마(天馬)가 하늘을 달리는 것과 같다고 일 컬어질 정도의 <천재성>을 지닌다. 여기 이태백이 읊은 <달과 술>에 얽힌 「월하독작(月下獨酌 =달 아래서 홀로 잔을 들며)」이라는 시 한수를 소개하여 <정월 대보름달>에게 부치련다. 화간일호주(花間一壺酒=꽃 속에 묻혀 한 동이 술을 놓고). 독작무상친(獨酌無相親=홀로 잔 기울이는데 벗하나 없구나). 거림요명월(擧林邀明月=높이 잔 들어 명월을 맞이하니). 대영성삼인(對影城三人=달과 나와 그림자와 셋이 되었다). 월기불해음(月旣不解飮=달은 원래 술을 마실 줄 모르고). 영도수아신(影徒隋我身=그림자는 나를 따라 다닐 뿐). 잠반월장영(暫伴月將影=그래도 잠시 달과 그림자를 벗삼아). 행락수급춘(行樂須及春=봄날의 즐거움을 누려 보려 하노라). 아가월배회(我歌月徘徊=내가 노래하면 달빛도 춤을 추고). 아무영능란(我無影凌亂=내가 춤을 추면 그림자도 땅에서 흔 들거리네). 성시동교환(醒時同交歡=깨어 있을 때 우리 셋은 기쁨 함께 나누지만). 취후각분산(醉後各分散=취해서 잠들면 제각기 흩어지려니). 영결무정유(永結無情遊=언제까지나 세속을 떠나 사귐을 맺자 고). 상기막운한(相期邈雲漢=머나먼 은하에서의 재회(再會)를 약 속한다). ▼이태백은 <달의 시인>이지만 두주불사(斗酒不辭)의 주선 (酒仙)이라 그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특히 술잔을 든 자기자신과 <달>과 <그림자>와 셋이서 한 데 어우러져 노니는 멋진 표현은 곧 「자연」과의 교우(交 友)이며 일체감의 극치다. 또 「한수」가 있다. 「내게 물어 말하되 “어찌 해 푸른 산에 사는가”(問余何意 棲碧山=문여하의서벽산), 웃을 뿐 대답 안해도 내 마음 한가 롭다(笑而不答心自閒=소이부답심자한). 복숭아꽃 물따라 멀리 흘러 가노니(桃花流水遙然去=도화유수요연거), 속세와는 또 다른 별천지가 여기 있도다. (別有天地非人間=별유천지비인 간)- ▼이 시는 속세를 떠나 산 속에서 유유자적하는 탈속의 경지 를 노래한 것이다. 가라사대 「산중문답(山中問答)」이라는 유명한 것. -「정월대보름」이 내일 모래다. 그러나 우리는 속세를 떠나 그렇게 살수는 없다. -다만 정신적 여유로움만은 새삼스럽게 부럽기 한이 없다. 趙 能 植 (本紙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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