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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용기있는 선택
단 한사람만이 이세상에 살고 있는 경우를 상상해 본다. 그에게 있어 그의 행동이 규범이며 질서이며, 완전무결한 자유를 향유하는 것일 게다. 그러나 두사람 이상의 군집 생활일 때, 사정은 달라진다. 개인과 개인사이에 이해가 발생하며 그 이해관계로 충돌이 빚어진다. 이 법칙은 개인과 개인관계에서 뿐만이 아니라 집단과 집단, 나아가 국가와 국가간에 있어서도 동일하며 그것은 더욱 격렬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요즘 우리는 눈을 잠깐만 돌려도 급격한 산업의 변화며 도시화에 가족 구성의 파괴등 불과 20~30년전까지 상상하지도 못했던 새로운 변수들과 그에 따른 이해 대립관계에서 일어나는 불협화음으로 끊임없는 충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물론 투쟁과 쟁취, 그리고 적자생존의 원칙은 인간역사를 긍정적으로 볼 때, 이해충돌을 어떻게 조화시켜 안정과 신뢰와 번영의 공존을 누리기 위한 분투의 기록이였다 할 것이며, 우리 또한 이순간 그런 집념위에 서 있다 할 것이다. 그러나 갑신년 새해 아침. 우리는 이제 사소한 이익쟁탈과 투쟁으로 잃어버렸던 더큰것에 대해서 생각한다. 뭔가 새롭게 의식해야 하는 거대한 시대의 흐름을 감지하기 때문이다. 그런의미에서 한국섬유신문은 2004년 제작의 주제를 개혁(改革)으로 선정했다. 이것은 글자 그대로 ‘변한다’는 것이며,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절대 절명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것을 우리 내부에서 추구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마침 여러모로 각축이 치열한 오늘이라는 시점이라는 것도 그렇지만, 대한민국을 형성하고 있는 국민의 구성원으로서, 전문 업계의 대변지로서, 한국섬유신문의 영원한 발전을 위해서 이것은 당연한 선택이라고 믿고 있다. 진정한 용기란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스스로를 비하하는 부정적 역사의식이 아닌, 긍정적 자신성과 미래를 바라보는 눈으로 우리내부에 새롭게 변화를 추구해 나갈 것이다. 집단과의 분단 대결의 상황속에 있는 우리의 모습이나, 실리에 급급한 이기주의의 바람이 거센 오늘의 국제 조류앞에 우리의 생존 체질의 강화를 위해 개혁을 생각해야한다는 것은 오히려 늦은감이 없지 않다. 물론, 우리가 개혁을 추구함에 있어서는 질서가 전제되어야 한다. 달리 말하면 각자가 자기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조리와 순서를 따라 책임과 분수를 적극적으로 다하는 것이 질서인 만큼, 그것이 보편적인 행동근거가 되었을 때 개혁은 우리가 추구하는 신문의 규범으로 구현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믿을 수 있는 신뢰감의 조성없이는 그와같은 행동과 신념을 나누기 어려울 것이다. 타율에 의한 질서는 역시 오래갈 수 없으며, 강제에 의한 개혁은 반발을 유발하기 쉽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개혁의 추구를 위해 우리가 서두를 과제는 명백하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자율의 사풍을 진작하고 개개인의 자질과 능력을 높이는 일. 그것이 우리의 당면과제가 될 것이다. 그 과제를 푸는 큰 책임의 대부분은 당연히 이업계의 대변지인 한국섬유신문에 있음을 자각한다. 그런의미에서 섬유와 패션인의 대변지로 정의옹호와 불편부당을 사시로 창간한 한국섬유신문은 스스로 선정한 ‘개혁’이라는 주제의 구현을 위해 독자들과 함께 숨쉬고 사랑받는 업계 정론지로서 23년의 전통에 부끄럽지 않은 변화에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임을 재삼 다짐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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