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류]19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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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된 밥에 재 뿌리십니까? ○…최근 신규브랜드를 준비하던 한 업체가 지금까지 공들은 사업계획서를 모두 접고 말았다. 경기불황탓도 탓이라면 할 말 없지만 런칭을 고대하던 직원들은 사장님 원망을 한없이 하고 있는데... 제품기획뿐 아니라 품평회도 열었으며 초반 마케팅 계획까지 마친 상태라 직원들은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것도 아니고, 사장님의 이 같은 결정에 부응하기 힘들었다는데..그러나 이 회사 사장은 어정쩡한 브랜드를 만드느니 차라리 그만 두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 이런 브랜드만 있었으면..... ○…얼마전 전개를 중단한 남성복 A브랜드가 철수를 결정하면서 협력업체를 불러 납품한 자재는 물론 미리 생산해둔 물량까지 대금을 지급해 화제. 부도가 나면 대리점은 물론 협력업체들은 나몰라라 잠적해버리는 일부 업체들과는 달리 브랜드 중단이 결정되면서 그동안 거래해오던 업체들을 불러 세금계산서까지 발행해 결제를 해주는 매우 양심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A브랜드에 부자재를 공급하던 B업체 관계자는 “납품을 해오며 이런 경우는 거의 처음”이라며 경영진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 2004년 새해에는 이런 브랜드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협력업체들의 바램이다. ▨ 5천원 이면 조끼 앞판도 못 만든다? ○…유명 골프 브랜드의 생산 공임이 10년 째 5천 원을 고수하고 있다. 조끼 기준 최소 6천 5백 원에서 7천 원이 평균가. 프로모션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계는 비교적 고소득층이 구매하는 골프 의류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고급을 부르짖으면서 가공에 대한 투자는 형편 없다고 입을 모은다. 옷이 복잡해지면서 가공 정성이 각별히 요구되는 만큼 ‘눈 가리고 아웅 하기’는 이제 그만 할 때도 되지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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