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창] 신사복 과다출혈 판매경쟁
[기자의 창] 신사복 과다출혈 판매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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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보다는 살아남기」가 최근 신사복업계의 관건이 되고 있다. 물량위주의 영업을 전개해온 신사복업계는 최근 60-80%라는 과다출혈판매경쟁을 벌이면서 오는3월의 대란설을 피해가기 위한 자금확보에 최대 비상이 걸린것이다.수트한벌에 7-9만 원대,하프코트5-7만원대,1백만원을 호가하던 1백%캐시미어코 트30만원대에 판매를 단행하면서 원단값도 못건져올리는가운 데서도 그나마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뭐가 얼마나 남는가가 아닌 엄청난 재고를 얼마나 없애서 물류유지비와 은행이자라도 벌어볼까 하는 것이 업계의 절실 한 출혈판매의 목적이 되고 있다. 이 보다 더 심각한 것은 전국이 일정브랜드들의 일명땡처리 로 70-80%까지 할인된 가격의 수트들이 나돌고 있고 이는 정상브랜드와 전개회사에까지 상당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 으로 드러났다.그러나 이러한 극심한 유통질서혼란보다 두려 운 것은 별방법을 다써봐도 꼼짝하지않는 고객의 반응에 있 다.한마디로 한파로 매장에 사람이 확연히 줄어 찾아보기 힘 들다는 것이 영업종사자들의 한탄이다.이로인해 업계는 이래 도 저래도 판매가 부진할바엔 아예 세일을 않는 것이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세일풍토를 고착시키는 부작용을 막을 수있는 것이 아닌가란 의문을 제시하기도 한다.이러한 사태 는 비단 불황이니 IMF한파니 하는 핑계를 대기전에 물량중 심으로 움직여온 신사복업계의 구조적모순에서 비롯된것이고 당연한 귀결이 아닐수없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긴 하지만 대형브랜드사들을 중 심으로 한 물량축소가 이뤄지고 있다. 에스에스의 경우 지난12월 갑작스런 조정으로 물량을 줄이긴 했으나 올춘하는 이미 상당부분 생산이 진행된 상태였기 때 문에 축소할 수 있는 물량만을 잘라내 다소 구색이 맞지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가운데 추동엔 40%상당의 축 소를 예상하고 있다는 입장.코오롱상사,LG패션등도 이러한 물량축소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양보다는 질적 성장이라는 공통의 목적을 내세워 이에 상응하는 조정을 단 행할것으로 알려졌다.캠브리지역시 물량은 줄이지만 차별화 된 전략상품을 개발,불황을 피해가는 방법을 채택한다는 입 장이다.이들 대형사들의 물량축소는 중소업체의 활성화와 경 쟁력확보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것으로 기대된다. 시장규모를 고려한 물량이동과 거품을 제거한 올바른 가격 구도 설정,차별화된 마케팅구사로 더 이상 물량천국,세일천국 이란 꼬리표가 붙지않도록 해야하며 오늘날과 같은 극심한 유통질서혼란을 야기시키지않도록 이번 기회를 거울삼아 진 정한 구조조정이 이뤄져야할것이다. <이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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