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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의류 수출 부문을 강화키 위해 98년 들어 의류
수출 부문 최고 사령탑을 교체했다. 업계는 과거 최고를 자
랑하던 삼성의 옛 영화가 재현될지 자못 궁금해하고 있다.
삼성 의류 수출 부문의 새로운 사령탑을 맡은 김정렬 이사를
만나 삼성이 수출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
의 방향을 들어본다.-삼성이 본격적으로 의류 수출 부문을
강화하게 된 계기는
▲삼성은 93년 이후 국내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악화
및 생산 효율성 저하로 인한 채산성 악화 등의 문제로 그동
안 이 부문 사업을 계속해서 줄여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환
율 상승으로 수출 여건이 좋아지고 경쟁력 또한 살아나고 있
다는 판단 아래 본격적으로 의류 수출 부문을 강화하고 있습
니다. 게다가 국내 시장 위축으로 그간 삼성과 협력관계를
맺어 온 봉제공장들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들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해외 시장은 꼭 개척해야 한다고 생각하
고 있습니다.
-대기업 진출로 과거 덤핑 수출과 같은 부작용에 대한 업계
우려가 큰데
▲삼성도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입니다. 특히, 삼성의 각 사업
단위들은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이익이 남지
않는 장사는 할 수 없습니다. 가격을 후려치는 덤핑과 같은
구습은 재현될 수 없습니다. 이익이 남지 않으면 사업을 접
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모
르겠습니다만, 요즘 바이어들이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과거에 삼성과 거래가 있었던 바이어라 할지라도 기존의 거
래선을 바꾸고 우리에게로 올 것이라는 기대는 추호도 없습
니다. 이는 업계 사람들도 인정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 1년6개월 정도는 지나야 수출이 본궤도에 이
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설득력이 약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우리는 기존 바이어들이 삭감해 온 물량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AMC 같은 경우, 과거에는 2억불까지 의
류를 수입해 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얼마나 됩니까. 적어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이는 우리 업체들이 경
쟁국들로부터 1억불 가까이 우리 시장을 잠식당했단 얘기입
니다. 이런 부분을 중요시 여기고 추가 수출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따라서 삼성은 기존에 국내 업체들과 거래하고 있는 바이어
들에 대한 공략은 되도록 삼가하고 철저한 가격 경쟁력에 입
각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입니다.
-주요 공략 시장은
▲유럽 및 미국 시장 재건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미국은 세
계에서 가장 큰 의류 시장이자 가장 경쟁력이 치열한 시장입
니다. 이 시장을 개척하지 않고서는 수출 시장이 커질 수 없
습니다. 또 가능한 국내 생산 기반을 통해 이들 지역을 공략
할 계획입니다. 내수 부문이 위축됨에 따라 그동안 삼성과
관계를 맺어 온 중소 봉제 공장들도 피해를 입고 있는데 가
급적이면 해외소싱보다는 이들 공장을 살리는 방향으로 생산
기반을 다질 것입니다.
<정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