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직포 업계의 비전문 제조사 경영인수가 잇따르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올 상반기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 부직포 업체들의 안타까운 부도정리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얼마전 필터부직포 전문 생산업체인 H사와 패딩 전문 업체 G사의 부도소식이 알려졌다.
H사는 과거 부도를 맞아 타 회사를 통해 인수된 연혁을 갖고 있으나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로서 외관상 부직포 업계의 우량회사로 소개되곤 했다.
패딩 부직포 전문 생산업체인 G사 역시 베트남과 국내에 다수의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서 각 종 매스컴을 통해 해외 생산기지 활용에 따른 이익창출에 앞장서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두 회사 모두 외관상으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는 우량주 회사로 보였으나 전문 제조업에 뜻이 없는 오너들의 부덕함이 부도로 이어지는 결말을 초래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두 회사 모두 과거 모 회사의 정리 국면을 맞아 전문 제조 생산기업이 아닌 타 산업의 기업이 인수해 전문성을 상실하고 무책임한 제조 경영으로 수난을 겪게 됐다는 분석이다.
사업 본연의 경영의지 보다는 M&A 전문가 인수에 따른 자금유치에 급급, 급변하는 제조업 경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거품뿐인 외형 일으키기에만 전념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억대연봉의 M&A인수자가 회사 경영체제에 관여하면서 기업 경영에 일관성을 상실했다.
업계에선 외형 부풀리기에 나선 초기 부실 업체들이 제품 시장가격을 흐리는데 앞장섰을 뿐 아니라 동업계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비난이 일고 있다.
한편, 중소기업이 산재한 부직포 업계의 경우 부실기업에 대한 새로운 인수자 물색이 쉽지않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