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내년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연기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 섬유·봉제기업들의 대미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내년부터 WTO 회원국간 쿼타폐지가 시행될 예정인 반면, 회원국이 아닌 베트남은 그 수혜대상에서 제외돼 상대적으로 쿼타가 없어지는 중국 등과의 경쟁 속에서 섬유수출이 위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KOTRA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6월 중 제네바에서 개최된 마지막협상 테이블에서 WTO가입에 필요한 조건들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내년부터 WTO 회원국을 대상으로 실행에 옮겨지는 섬유쿼타 철폐에 동참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WTO 관리들이 전했다.
이에 내년부터 중국 등 WTO회원국간에는 쿼타 폐지가 시행되는 반면, 비회원국인 베트남에 대해서는 쿼타가 존속되게 돼 상대적으로 수출 위축 등 피해가 예상된다.
베트남은 지난 2001년말 미국과의 정상 무역협정 체결이후 對미 섬유(대부분이 의류) 수출이 급등하면서 작년 10월경에 쿼타가 조기에 소진된 품목들이 많이 나올 정도로 의류수출은 절정에 다다랐다.
그러나 이러한 과열 현상으로 말미암아 미국 통상당국이 2003년말 여러 제품군에 대해 수입제재를 발표하고 쿼타를 부여함에 따라 올해 들어 상당수의 카테고리에서 미국으로부터 발주된 오더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내년에도 쿼타가 현재와 같이 존속한다면 미국의 의류 수입은 상대적으로 낮은 코스트로 생산이 가능하고 쿼타가 없는 국가로 이전되면서 베트남산 의류 수입은 급격히 줄어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상대적 교역자유화 혜택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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