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코드·스판덱스’ 공급과잉·원료가 인상·기술정보 유출 우려
국내 메이저 화섬업계가 중국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효성, 코오롱, 동국무역, 휴비스 등 주요 업체는 거대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내 공장을 설립하기 시작, 올해 완공 또는 증설되는 공장만도 4-5곳이다.
그렇다면 중국 섬유 시장은 공략할 만 한가?
관렵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1만달러 이상의 소득자가 5,600만명에 달하면서 중산층이 확대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결국 소비계층의 주축인 중산층이 증가함으로 인해 패션사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고급소재 사용량도 늘어날 것이란 이론이다.
또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라 자연적으로 자동차, IT관련 사업이 확대되고 이로 인한 비의류부문 섬유량도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분석, 이에 대비해 효성과 코오롱은 타이어코드지 공장을 서둘러 완공하고 있다.
향후 7년간 중국 경제 성장률은 7-8% 신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화섬관련 사업의 성장률도 경제성장속도에 맞춰 꾸준한 발전이 전망된다.
아직 중국 섬유시장이 저개발 수준이란 것도 국내 업체에게 경쟁력을 부여하는 요소.
중국은 현재까지 고부가 제품보다는 범용사 대량체제 양상을 보이고 있어 국내 화섬업체가 수익성 좋은 스판덱스, 흡한속건사를 비롯해 각종 기능성이 첨가된 원사까지 고급시장 선점의 기회가 많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 중국 섬유 수출량이 감소하는 추세며 중국도 자체적으로 섬유 공급량을 늘리고 있는 터라 국내와 마찬가지로 공급과잉을 낳을 수 있다는 비판적인 의견도 있다.
중국 화섬분야가 늘어날 것이란 막연한 기대로는 투자비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 할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고부가 차별화 제품 강화, 비의류용·기능성 시장 선점, 고감성 의류용 소재 판촉 확대 등 철저한 준비 끝에 시장에 뛰어들어야 승산이 있을 것이란 공통적 의견이 도출된다.
한편 중국 내 서부대개발 정책에 따라 향후 중국 중서부 지역의 섬유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역적인 전략으로서 이미 개발이 완료된 동부지역 보다는 중서부 지역 공략이 더 유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중국진출을 위해 국내 화섬업계가 준비해야 할 것은.
-기술력 강화·국가 브랜드 마케팅 필수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 바탕 돼야
중국시장의 개발확대로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한편 외국기업의 진출도 과열되는 시점이다.
따라서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국내 업체는 브랜드 개발과 이미지 제고, 대한민국 국가 마케팅 강화도 필수적 요건이다.
국내 개발 제품이 선진국의 것과 비교했을 때 품질은 비등하면서 가격은 절반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국가적 신뢰도가 낮아 수출에 제약이 따른다는 것.
따라서 각종 해외 전시회 참가 및 기업형 마케팅을 확대해 국가 이미지를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또 범용제품보다는 기술우위에 있는 차별화 제품 진출이 키포인트며 의류용 소재 외 비의류용 섬유, 기능성 소재 개발 등 다각적인 연구와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자사 제품의 경쟁력만을 믿고 시장개척을 하기엔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은 편이며 현지의 판매채널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방안도 수립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중국 문화에 대한 확고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지화 전략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또 중국을 단순한 생산기지로 활용하기보다는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중국시장 발전으로 인한 국내 업체의 이득 및 손실
-대규모 생산체제로 원가절감
원료가 상승·과다경쟁…구조적 덤핑 문제
화섬산업의 사이클 상 중국으로의 중심이동은 필연적인 상황이다.
중국진출로 인한 국내업체는 대규모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원가 경쟁 체제에서 차별화 기술 및 신제품 개발을 통한 기술 우위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한다면 중국 내수시장에서도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국내업체와 중국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원료가 상승 등의 문제점이 발생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다.
또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심화될 수 있으며 치열한 시장점유 경쟁으로 구조적 덤핑, 중국과의 기술격차 축소 등의 손실도 우려되고 있다.
결국 이제 국내 화섬업계는 과거 미국, 유럽 및 일본의 경우처럼 일반적인 생산은 중국이나 동남아로 이전하고 국내 업체는 관련산업으로의 다각화, 핵심사업 개발에 집중하면서 기술우위를 차지하는 기회를 포착해야 할 것이며 지금이 적기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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