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전등화의 協會…강력한 기업형 구조 개혁 착수한 한국패션협회 원대연 회장]
[풍전등화의 協會…강력한 기업형 구조 개혁 착수한 한국패션협회 원대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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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 대 변혁 시대…“단체도 변해야 산다”

권력·명예 아래의 안주는 ‘옛말’…확실한 목적의식·현장감각 ‘절실’
재정난 해소 위해 대기업 설득에 직접 나서기도
공익을 위한 운영체제 목적 수립…백화점도 회원사로 유치할 터

일시 : 2004년 7월 19일
장소 : SADI 학장실
대담 : 유수연 기자

1985년 사단법인 한국 하이 패션협회로 창립된이래 1990년 4월 현재의 이름으로 바꾼 한국패션협회의 역사는 우리나라 패션의 역사를 그대로 말해준다.

국내의 ‘내로라’ 하는 카리스마 디자이너들의 구심점으로서, 거품처럼 일었던 90년대 경제 성장기를 장식하는 꽃으로서 화려하게 자리를 잡아왔으나, 모든 산업이 그렇듯이 지금 한국 패션협회에도 개혁의 바람이 일고 있다.

거대하고 정확하게 뭔가 움직여 주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허상은 이제 죽을 수 밖에 없는 절대절명의 시대. 얼핏 잘나가는 것처럼 보였던 협회가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았다.

수많은 불협화음과 회원사간의 갈등, 관료주의적인 운영등으로 갈팡질팡하던 협회에 파격적인 변화와 혁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자의반 타의반 회장단도 전격 교체되었다.

국내굴지의 재벌그룹인 제일모직의 전직 CEO. 같은 계열사의 교육사업인 SADI의 현직 대표를 맡고 있는 원대연 회장의 취임이 결정되었을때, 사람들은 ‘될만한 사람이 됐다’며 환영했다.

과연, 패션이라는 타이틀은 소프트하지만, 관료주의의 이미지가 짙었던 패션협회가 기업형으로 훌륭히 변화할 수 있을까. 취임이후 약 6개월이 지난 원대연 한국패션협회 회장의 예의 냉철한 추진력과 앞으로의 향방, 그리고 그의 의지를 들어본다.



―안녕하십니까. 최근 급변하는 사회환경변화, 그리고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국내의 많은 단체와 협회를 둘러싼 환경이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중요한 협회일까지 맡게 되어 무척 분주하고 바쁜 나날을 보내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 사실, 우여곡절 끝에 협회의 장이 되긴 했지만, 사명감 혹은 지금까지 쌓아온 경륜, 그리고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기업의 경영인출신의 회장님의 취임으로 협회에 많은 변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기업인으로서 패션협회의 일에 관심을 보였던 인연으로 이런 일을 맡게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오랫동안 기업에 몸담고 일해오면서 항상 글로벌이라는 것을 의식해 왔습니다.

국내에서 생각하는 우리와 밖에서 보는 우리의 차이가 너무 달랐기 때문에, 언젠가 우리 눈앞에 펼쳐질 산업 패라다임의 일대 변화, 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늘 생각해왔다는 것이 협회활동에 도움이 된다면 되는 거겠죠.

그런데, 사실 협회가 20년의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너무나 부끄러울 정도로 많은 취약함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구조개혁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했죠.



―섬유관련 단체는 관료출신들이 퇴임을 앞두거나 퇴직이후의 보존의 자리라는 말도 있을 만큼 보수적인 측면이 많고, 관례나 상례등이 많아 개혁이나 혁신등이 쉽지는 않을 듯 한데.

▶그렇게 생각한다면, 협회의 회장직은 명예직에 불과한 것입니다. 저는 처음부터 저와 코드가 맞는 사람. 단체의 습성에 젖어있는 사람들과는 일을 할 수 없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숱한 외부압력에도 불구하고 전광부 부회장을 영입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그저 관행대로 가고, 어떻게든 지원을 끌어오면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내부체질의 강화를 위해 연봉제등의 실시로, 결과적으로 직원들은 10%감봉이 되어 버렸지만, 허리춤을 졸라매고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지에 회원사들이 협회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취임이래 대기업들의 가입이 늘고, 회원사들이 대거 바뀐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협회가 제구실을 하고 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회원사 확대라는 절대목표가 있었기에 기업들의 패션협회 가입을 우선 추진했죠. 회원사는 처음 230개사에서 270개사로 늘어났으며, 연말까지 400개사 정도는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대기업의 경우는 협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설득은 제가 직접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죠. 직원들에게도 회원사 유치 목표 할당제를 줄만큼 협회 재정사정이 긴박한 이유도 있지만, 회장의 얼굴이나 체면을 위해 ‘가입을 해준다’는 결과는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하게 패션협회의 회원사가 되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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