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기반 있어야 섬유패션산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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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외 생산의 그늘 - 제조업 붕괴

글로벌화를 외치며 수출은 물론 내수업체들까지도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이미 해외생산은 최고조를 넘어 일반화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소규모 부자재업체까지도 중국, 동남아 등지로 생산기지를 이전했다. 노동력과 가공비 절감의 대응책으로 해외생산이 해답으로 언급되고 있을 정도다.

본지는 창간 23주년을 맞아 국내 제조업이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몇몇 업체를 찾아 비전을 제시코자 한다.
글로벌화의 그늘에 가려 초토화되고 있는 현 상황을 짚어보고 그에 따른 문제점과 업계 대응방안을 찾아본다.


■국내 봉제공장의 현실

섬유산업의 중심축이 제조에서 패션산업으로 이동함에 따라 제조업은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1992년, 1993년 중국, 베트남 등의 국가와 수교를 맺으면서 급물살을 탄 제조업종의 해외생산은 제조업의 뿌리까지 뒤흔들며 위기상황을 연출하게 된다.

국내 봉제업계는 90년대 이후 인련난에 대비해 부속제품의 외주를 보편화하고, 우븐 위주로 본공장은 조립공정 위주의 생산을 담당해 오며 나름의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현재 수도권은 물론 지방 각지의 의류제조업은 현황 파악이 안될 정도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하루에도 수십개의 공장들이 문을 닫아걸고 있으며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방황하고 있다.
심각한 수준에 달한 인력난 및 비수기 증가에 따라 고정비를 줄여보겠다는 의도로 객공 작업자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그나마 활동중인 제조업 근로자들도 정규직 보다 비정규직, 일명 나그네 작업자가 대부분이다.
의류제조업에 종사하는 70만 노동자와 7만에 가까운 의류 영세 하도급업체는 그야말로 생존마저 위협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프로모션업체의 경우에도 현재 가공임 수준으로는 채산 맞추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봉제공장은 구색 갖추기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단순 임가공 하청공장도 채산성은 둘째치고 급격하게 늘어난 비수기로 절대 가동율 하락에 허덕이고 있다.
반면, 대형 수출업체나 내수 브랜드사들은 오더를 진행할 공장이 없다고 토로하고 있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고급화 아이템과 소량오더를 맡을 제조공장을 찾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나마 있는 공장들은 공임은 높고 일손부족으로 빠른 납기가 지연되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지만 그 역시 위험부담이 커 걱정거리를 떠안고 나서는 길이라고 말한다.
제조업과 섬유패션업종 모두가 저마다 문제를 떠안은체 해외생산과 제조업 붕괴를 앞당겨 가고 있는 것.


■문제를 알고 다시 접근하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제조업이 붕괴되면 섬유는 물론 패션산업은 없다. 최고의 관심사로 떠오른 브랜드 비즈니스는 말할 것도 없다. 그 뿌리가 되는 제조업이 없는 데 줄기는 무엇이고 열매가 있을 리 만무하다.

현재 너도나도 행하고 있는 무분별한 해외생산으로 인한 제조업 붕괴는 향후 국내에서 진행해야할 오더 역시 불가능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현상황에서 저임금의 메리트를 내세운 중국이며 동남아 개도국이 언제까지 저임금국가로 남아있지는 않을 것이 자명하기 때문.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은 눈에 띄게 성장하며 세계의 공장으로의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정국가의 메인 공장이 아닌 만큼 갈수록 운영하는데 어려움은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 높다. 이들 국가들의 임금수준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흔히들 국내 섬유산업이 이태리 등 선진국가를 벤치마킹해야 하는데 실제론 일본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유럽형 선진 섬유패션산업은 브랜드비즈니스로 세계적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조업과 동반 성장하고 있는 형태를 말한다.

스페인브랜드 ‘자라’의 경우를 예로 들면 8개 브랜드가 48개국에 걸쳐 1,922개 매장을 내고 있지만 이들 기업의 생산은 20%정도의 아시아 생산소싱 병행과 함께 80%의 유럽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다시 50%는 자체생산으로 현지 협력업체와의 탄탄한 네트웍이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형은 ‘유니클로’ 등 몇몇 성공사례가 있긴 하지만 무분별한 해외생산으로 인한 자국 제조업의 붕괴가 산업 전반의 인프라를 무너뜨린 경우다.
그나마 일본의 경우는 일명 ‘장인정신’이라고 하여 최소한의 제조 기반은 남아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섬유패션산업 침체기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수출 및 내수기업들은 제조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해 마다 않는다.
굳이 설명하자면 최악 불경기를 이유로 ‘생존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국내 제조업의 높은 임금, 그러면서도 부족한 일손, 급속한 오더 절대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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