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불황의 긴 터널속에서 선전하는 섬유기계 제작사가 톡톡 튀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한 동종업계들의 출혈경쟁 속에서도 기업의 신뢰도와 노하우를 인정받아 물량을 확보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자동 날염기 전문메이커인 창원기계(대표 김재복)는 이달초 터키시장에서 날염기 2대를 계약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월에도 터키시장에서 1대의 오더를 수주한 창원은 유럽 전진기지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염색기 메이커인 우양기계(대표 이남수)는 지난6월 현재 지난해 매출액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또 7,8월에도 니트·폴리에스터 염색업체를 중심으로 10억원 상당의 수주액을 기록, 불황이 무색할 만큼 선전하고 있다.
상지고무롤(대표 임임규)은 아예 호경기를 맞고있다.
연초부터 밀려드는 물량에 전직원이 풀가동 중이다.
섬유, 제지, 전자용도의 고무롤을 전문화해 영업망을 전개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대비 30%이상의 매출신장이 가능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퍼부족과 생산라인의 전문화를 꾀하기 위해 제2공장(SGI)을 준공, 가동중이다.
성복기계(대표 박희복)는 후가공 기계메이커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핀텐터, 주름가공기, 현수막커팅머신, 검사로링기등의 수요를 잇따라 불러 일으키며 지난해 못지 않는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또 상해에 주둔하고 있는 각종 섬유기계 에이전트등의 인콰이어리가 속속 들어오고 있는데다 수출물량이 20-30%에 달하고 있어 지난해 대비 매출신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화섬산지 大邱 “부도열풍?”
돌아서면 부도소식에 화섬산지 대구가 들썩이고 있다.
국내최고의 교직물 염색업체인 우림산업(대표 정병택)과 디지털 날염시스템 공급업체인 이미지텍(대표 정형희)이 지난달 30일 잇따라 부도를 낸데 이어 이달 10일에는 폴리에스터 중견기업인 건익통상(대표 배무길)이 부도를 내고 쓰러졌다.
이들 3개사는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어 업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특히 금융권의 여신홀대책이 우림과 건익의 부도를 부채질한 결과를 낳아 앞으로의 섬유업계의 행보가 형극의 길이 될것으로 우려된다.
언제 어디서 부도나는 소리가 들릴지 예측이 불가능 하다는게 업계의 성토다. 쇠약해질 만큼 쇠약해진 섬유업계는 원가상승과 단가하락이란 이중고에다 물량까지 기근현상을 빚는등 진퇴양난에 빠져드는 기업이 속속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