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고가시장을 노린다
세계 고가시장을 노린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품격 의류’ 우븐정장…세월따라 ‘일상적인 옷’으로 인식전환

제품수출업계의 위기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이라는 초대형 봉제대국의 등장과 인도와 동남아시아 개도국들의 성장이 한국제품수출업계의 발목을 붙들고 있다.

‘품격의 의류’에서 단순한 일상 소비제로 전환된 우븐의류.
그러나 여전히 세계적인 중고가 바이어를 확보하고 있는 경쟁력 있는 우븐수출업체들이 있다.

본지는 미국을 중심으로 우븐류 숙녀복을 수출하는 5개사를 통해 우리 우븐수출업계 현상황을 진단해 보고 수출경쟁력 향상을 위한 해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일상적인 소비재로 ‘옷‘개념 전환
품격의 ‘우븐’ 수요급감

정장에 국한된 개념으로 여겨졌던 우븐 의류의 범주는 사실 상당히 넓다.
패딩자텟, 트렌치 코트, 캐주얼 의류,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른 데님과 셔츠, 블라우스 등도 우븐의 범주다.

그러나 그 영역이 넓은 반면 수요는 최근 10년여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다.
제품수출사들의 면모를 볼 때 우븐제품 수출업체의 대부분은 정장업체로 앞서 말한 의류 품목은 거의 다루지 않고 있는 실정.

거기다 한눈에도 알아볼 수 있게 감소한 신사복 정장에 대한 수요는 70-80년대 대비 15%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업계관계자는 전하고 있다.

과거 팬츠류는 거의 우븐에 국한되던 것과는 달리 현재의 소비동향을 보면 트레이닝복 등 니트류 팬츠의 수요가 절대적으로 증가해 니트 영역확대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우븐의 수요감소에는 사후관리 비용이 크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국내에서는 그 기간이 조금 더 길긴 하지만 서양의 경우 이틀에서 삼일 간격으로 드라이클리닝을 해야하는 우븐 의류는 현대인의 생활 패턴과 갈수록 거리감을 느끼게 된 것.

이제 일반적으로 ‘옷’은 품격과 기능을 나타내는 문화상품보다는 그저 일상적인 소비재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우선, 내실있는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는 5개 우븐수출사를 통해 한국우븐수출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내다봤다.

오래전부터 니트와는 ‘격이 다른 의류’로 인식되던 우븐류의 가격 인하 폭은 그야말로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
니트류와 달리 가득액(원가 산출시 핸들링 할 수 있는 금액을 말한다)이 거의 없어 우븐 수출사들의 가격 압박은 더욱 심한 상태다.

따라서 우븐수출업계의 최대 화두는 ‘경쟁력 있는 장소에서 제조하고 제품개발로 차별화’ 하는 것인데...
해외 수출시장에서 한국의 디자이너가 성공한 사례가 드물고 우븐이던 니트던 간에 지금까지 오랜 기간 동안 OEM 수출을 진행해 왔던 것을 감안할 때 최대 관건은 ‘가격 포인트’와 ‘무역비지니스력’으로 좁혀진다.

우븐絲는 고부가수출

우븐수출업체 5개사를 통해 우븐업계를 분석하자면 외형위주 성장을 지속해온-물론 그런 이유로 외형을 유지 못한 수많은 업체가 무너져 갔지만-니트업체들과는 달리 우븐수출업체들은 내실있는 업체들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우븐수출업체들은 대부분이 미국시장을 겨냥하고 있으며 전량 미국시장으로 수출하는 업체가 적지 않다.

월마트, 갭, 타겟 등 저가 의류의 대량 수출이 대부분인 니트수출사들과 달리 우븐류 수출은 중고가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업체가 많다.

풍인무역의 경우 앤테일러, 앨랜트레이시, 웅가로, 캘빈클래인 등 고가 바이어가 대부분.
업계 관계자는 미국수출시장을 1-9단계로 나누면 한국의 수출업계가 주로 수출하고 있는 그레이드는 3단계부터 9단계에 속한다고 전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고부가 수출’을 외치는 수출업계 전체의 목표처럼 유수 우븐수출업체들의 제품은 중간단계 이상 조닝으로 수출되고 있는 것.

우븐사들의 선전은 중국이라는 매머드급 경쟁국가의 등장으로 초토화(?)되고 있는 한국 수출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우븐수출업계는 보이는 것과 달리 쉽지 않은 현재 상황에 대해 토로하고 있다.


불가피한 출혈수출

무엇보다 심각한 부분은 가격.
2005년 쿼타폐지를 앞두고 미국, 유럽 등 바이어들은 쿼타차지 만큼의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 개발도상국들의 초저가 공세를 감안해 15-20%선까지 인하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미 한국의 제품수출업계의 마지노선 붕괴는 지난해부터 심각한 상황을 맞이 했다.
‘봉제’라는 풀 수 없는 실마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태.
국내공장들의 인력 부족과 근로자 고령화에 따른 불량률 증가, 고임금에 따른 원가 인상, 원부자재 수급불량 등 ‘출혈수출’이란 단어가 생소하지 않게 됐다.

게다가 바이어들의 요구사항은 갈수록 그 수위가 높아지고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6-11-20
  • 발행일 : 2016-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email protected]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