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브랜드
최근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수난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수입명품과 영 캐주얼의 기세에 눌려서 컨셉 조정에 혼선을 일으키거나 브랜드 노화현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헤매다 끝내 포기하는 업체가 속출하면서, 끝없는 매출경쟁에 스스로‘백화점 브랜드化’가 되어버리는 일도 다반사로 일고 있다.
자신의 고객보다는 ‘백화점 고객’을 위한 소위 디자이너들의 컨셉 수정이 불가피한 시대가 된 것이다.
한 디자이너는 “40이 넘은 중년부인도 20대의 섹시스타일을 골라야 하는 언밸런스함의 극치속에서 진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란 사치스럽다”며 창고 대세일 매장 정리에 들어가 버리기도 했다.
요즘같이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복합불황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뭔가 시험적이고 도발적인 기획보다는 남들과 비슷비슷하게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변형생산에 들어가는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모두 장사가 되는 쪽으로 몰려있는 탓인지 소비자들도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르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의미에서 다소 역설적이지만 지금 이시장에의 새로운 희망의 불씨는 다시 디자이너 들에게 다시 옮겨지고 있다.
개인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컨셉의 유지력은 디자이너 브랜드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실용위주의 리얼클로즈 일변도였던 마켓이 뭔가 새롭고 캐릭터 있는 웨어군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
뭔가 특징이 없는 옷은 거부되어지고, 뭔가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캐릭터 클로즈가 각광을 받게 될것이라는 전망이다.
■남성캐릭터캐주얼
이는 거의 모든 복종에서 보여지고 있는 현상으로, 특히 남성 유니섹스 캐주얼업계들이‘반짝’했던 셔츠의 유행이 주춤한 가운데 남성 및 유니섹스 캐주얼 업계가 내년 봄 단품 상품 기획에 고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는 티셔츠의 유행이 단품 캐주얼 셔츠의 판매를 누르고 있는 현상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대 남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영업 중인 캐릭터캐주얼 브랜드들의 경우 단품 티셔츠를 확대하는 데 있어 다소 부담스러운 모습.
이는 티셔츠는 셔츠와 달리 연계 판매로 이어지지 않아 객단가를 상승시키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기 때문으로, 실제로 캐릭터 캐주얼 업계가 내놓고 있는 상반기 판매 경향 분석에 따르면 상반기 중 오히려 정장 판매가 높았던 반면 셔츠 판매는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해 만 해도 메트로섹슈얼 열풍과 함께 화려한 셔츠의 판매가 높게 나타나 전문 셔츠 브랜드의 출시도 봇물을 이뤘었다.
남성복 업계는 앞 다투어 화려한 프린트 셔츠를 시장에 내놓았다.
‘크리스찬라크르와’ 등의 수입 라이센스 브랜드가 내놓은 소위 '꽃남방'이 대중 매체를 통해 노출되면서 유통업계 최고 인기 아이템으로 꼽히기도 했다.
꽃남방의 인기를 무색하게 한 후속타는 캐릭터 티셔츠.
실제로 올 상반기는 디즈니를 비롯한 캐릭터 붐이 절정에 이르기도 했다.
캐릭터의 붐과 더불어 티셔츠의 유행은 타복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고 특히 남성복 브랜드의 셔츠 판매 둔화의 원인과 이어졌다.
일부 브랜드는 자체적으로 로고 일러스트를 개발, 티셔츠에 이용하는 아이디어로 새로운 히트아이템을 시도하기도 한다.
또 일부는 단품 자켓 비중을 줄이고 스포티한 점퍼류를 늘려 티셔츠와의 연계 판매를 유도한다는 상품 전략이다.
이러한 남성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의 고민은 유통업계가 라이프 스타일 매장을 지향하는 가운데 소위 “VMD용으로라도 단품 아이템의 스타일 수를 확대 해야 한다”는 고민과 더불어 후속 히트아이템 제조에 관련업계 디자인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수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