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라는 틀 속에 자신의 감각을 억눌렀던 사람들이 하나 둘 깨기 시작한 고정관념은 이제 분홍, 노랑, 연두 등 화려한 컬러로 부활했다.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 남성들은 감각적인 스트라이프 셔츠에 화이트 자켓, 데님팬츠 또는 노타이 화이트셔츠에 하이투버튼 통바지 수트 등의 착장으로 대변되는 트렌디캐주얼에 열광하고 있다.
여성 못지않게 외모에 신경을 쓰는 남성들이 늘면서 의복에서 뿐만 아니라 남성전용 에센스, 팩, 화이트닝 제품 등 기능성 화장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등 메트로 섹슈얼족을 겨냥한 관련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경제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던 남성 캐릭터 캐주얼 시장은 지난해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다. 주5일 근무제 확대실시와 소비자의 캐주얼한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온·오프를 스타일리쉬하게 포괄할 수 있는 아이템이 바로 캐릭터 캐주얼.
백화점 캐릭터 조닝에서는 전반적으로 한자리수의 꾸준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가두유통을 주력으로 하는 브랜드들의 경우 전년대비 20%가량으로 그 성장 폭이 크다.
‘매스티지밀라노’, ‘말보로클래식’, ‘띠오리 맨’, ‘제스퍼’ 등 올 가을 런칭하는 남성복의 50% 가량을 모두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들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향후 시장성 있는 복종으로 재조명 받고 있는 중이다.
캐릭터 캐주얼 시장에서도 소비양극화 현상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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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화 지향으로 할인점과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백화점은 ‘내셔널 브랜드의 획일화된 컨셉’을 이유로 직수입 프레스티지 존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반면 로드샵이나 아울렛타운, 지방 백화점 및 전문점 등의 유통을 기반으로 하는 스트리트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들은 실용적 구매 패턴을 가진 20대 소비층을 대거 흡수하고 있다.
백화점 유통을 주력으로 하고 있던 ‘지이크’, ‘엠비오’, ‘워모’ 등의 중견 브랜드들은 물론 ‘본’, ‘킨록2’ 등의 초기진입 브랜드들도 본격적인 가두진출을 선언, 향후 가두점을 둘러싼 경쟁은 치열해 질 전망이다.
한편 향후 몇 년간 지속 성장세에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 속 복종별 영역파괴 현상은 캐릭터캐주얼 군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사복 브랜드의 토틀화로 인한 캐주얼라인 확장과 트래디셔널 군에서 출시하는 비즈니스 캐주얼 라인이 캐릭터캐주얼 복종으로 유입되던 소비자를 분산시키고 있는 것.
게다가 정통 신사복 업체에서도 실루엣을 강조한 트렌디 수트를 본격적으로 내놓고 있어 관련업계는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라는 공통된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다.
숨은 복병들의 ‘기습공격’
新브릿지 시장 형성
‘옴부르노’, ‘제스’, ‘아야모리에’ ,‘지오송지오’ 등의 브랜드들은 캐릭터캐주얼 시장에 숨어있던 복병이다. 디자이너 부틱과 백화점 주력 캐릭터 캐주얼의 틈새를 공략,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구로동, 문정동, 일산, 건대, 목동 등의 가두상권을 중심으로 하나의 조닝을 이루고 있으며일부 상권의 경우 인지도 있는 중견 브랜드들의 매출을 따라잡으며 위협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89년도에 천마섬유에서 런칭했던 ‘옴브루노’는 현재의 강신규 사장이 94년 직원들과 함깨 인수했다. 백화점 유통을 주력으로 하던 중 2년 전부터 가두점 위주로 리뉴얼 해 연간 3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97년 서울트래드클럽에서 런칭했던 ‘제스’는 98년 현 한종철 사장이 인수, 쓰리버튼 노턱 팬츠의 모즈룩을 제안하며 핏의 변화를 선도했던 브랜드. 최근 2년간 평균 20% 가량의 신장세에 있다.
올해로 런칭 5년차를 맞는 ‘아야모리에’는 독특한 색감으로 탄탄한 매니아층을 확보해 가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 런칭한 ‘지오송지오’는 스트리트 캐릭터 캐주얼 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강점을 바탕으로 스트리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