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내년부터 섬유·봉제의류산업에 5년간 총 1조 2800억 원 투자하는 등 ‘포스트 차이나’행보를 본격화한다.
베트남이 올 연말 WTO가입을 앞두고 전격 발표한 섬유산업 5개년 투자계획에 따라 앞으로 국내 섬유기계설비·사·직물·염료 업체들의 베트남 진출과 수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 호치민 소재 비나텍스 투자 및 기획총괄 이사인 퀵친씨는 7일 본지에 베트남 정부가 섬유와 봉제의류산업에 5년간 총 1조 28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5개년 투자계획서’를 보내왔다.
계획서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메콩강 일대 및 중부 베트남지역 방적단지 조성에 1600억 원▲섬유업체 집적단지조성 및 현대화사업에 1280억 원▲섬유복합화와 니트공장 캐퍼확충(3만톤/연)에 1200억 원▲제직 및 염색공장확충(1억m/년)에 1200억 원▲메콩강 일대 섬유산업단지조성에 1200억 원 등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체 투자예산 중 절반인 6456억 원은 베트남 국영 섬유단체인 비나텍스가 집행하고 나머지는 개별 기업연합이 집행한다.
비나텍스(호치민) 퀵친 이사는 “제직, 염색공정의 설비는 한국산 기계류가 경쟁력이 있고 성능이 우수하다”며 적극적인 구매의사를 밝혔다.
한편 베트남은 올 4월까지 섬유분야 수출국가 상위 10개국 중 중국(8억6599만1천 달러)·미국(6억6450만 달러)에 이어 2억7588만 3천 달러로 수출 3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중국(-3.6%)·미국(-9.7%)은 수출이 감소세인 반면 베트남(6%)은 인도네시아(16.1%)·필리핀(13.7%) 등과 함께 작년에 이어 꾸준히 수출실적이 증가 주요 수출시장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
또 베트남 섬유류 수입도 올 4월 현재 전년동기대비 20.9% 증가한 5501만6천 달러를 기록하는 등 양국간 섬유류 교역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