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수전노’냐 ‘절묘한 금전감각’이냐…?
중국인은 자기 자식들에게 맨 처음에 가르치며 군기를 잡는 것이 바로 ‘금전감각’이다.
돈만이 이 세상에서 나를 돕는 유일한 친구이며 돈이 없으면 얼마나 비참한가를 철두철미하게 주입시킨다.
대부호라 하더라도 어린 자식들에겐 배고픔과 가난의 체험을 지긋지긋하게 겪게 한다.
아이들을 어리광으로 키웠다간 돈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어려서부터 돈의 가치를 머리속에 아로 새기게 된다.
인생상술(人生商術:금전감각은 인생감각이다)은 중국인의 인생관의 한 축을 이룬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한 중국인의 인색함은 오히려 미덕이며 칭찬으로 받아들이면 받아들였지 결코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사고도 특이하다.
또한 개원절류(開源節流:지출의 절약이 가장 중요하다)를 신주 뫼시듯 받든다. 공연히 겉치레나 체면상 불필요한 돈을 쓰게 된다면 ‘골빈 친구’ 쯤으로 멸시 당한다.
일례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겨도 여행할 때는 의례히 3등석이다. 1등석이 아니더라도 이동하는데 큰 불편이 없는 이상 불필요한 돈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중국인들에겐 ‘체면치레’라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대신 필요한 지출은 아낌없이 지출하지만 낭비에 속하는 어리석은 지출은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사고가 머릿속 깊히 각인되어 있다.
일례로 문병 오는 손님들 보기에 창피하다는 이유만으로 무리해서라도 특실이나 독실에 입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그들의 사고방식이다. 자기 자신이 독실을 원한다면 또 몰라도….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