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산지 大邱 어디로가나
긴급수혈 6800억… 그래도 위험수위 여전
2단계 MP진행… 필사적 노력 해법찾기 한창
세계 최대의 화섬산지 대구.
90년 중·후반 화섬 직물류 수출액이 50억불에 달할 만큼 호경기를 만끽했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뿐. 상투에 달한 화섬경기는 90년말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루가 다르게 수출물량이 줄어든데다 매출 반토막 업체도 속속 나타났다. 연일 구조조정 또는 비상대책 회의를 소집 하는 등 화섬산지 대구가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화섬산지 대구의 자존심을 지키고 제2도약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사방에서 터져 나왔다. 밀라노 프로젝트의 태동이다. 정치적 결단을 배제할 수 없었지만 밀라노 프로젝트는 분명 대구화섬산지의 비전과 내일을 기약하는 대형 프로젝트임에 틀림없다. 동맥 경화증에 시달리고 있는 화섬산지 대구가 4년간의 수혈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이 6800억원으로 확정됐다.
그후 4년.
화섬산지 대구의 건강은 좀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체질이 워낙 허약한데다 처방 또한 약했다.
의사도, 약사도, 보호자 모두 건강의 위험수위를 느끼지 못했다. 또 다시 처방전이 필요했다. 2단계 밀라노 프로젝트(지역진흥산업)가 그것이다. 4년간 1886억원을 투자, 기술개발과 신제품개발에 주력한다는 청사진이다. 태동한지 벌써 2년 반이 흘렀다. 남은기간은 불과 1년 반.
갈 길을 바쁜데 아직도 건강 회복도는 더디다. 90년 중반에 비해 수출금액과 양은 반토막에 또 반토막 수준이다. 중견 기업 마저 구조조정으로 몸집이 쪼그라들었다. 이름만 들어도 국내 대표적 기업으로 대접(?)받았던 기업들이 고목 쓰러지듯 쓰러지고 있다. 화섬산지 대구가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하다.섬유하는 기업가를 만나면 십중팔구는 “자신이 없다”는 대답이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도 비관적이다.
이제 화섬산지 대구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이같은 물음에 명쾌한 답을 내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선진형 고부가화 제품개발과 이를 생산할 기술개발로 양보다 질로 승부한다면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단계 밀라노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도 이같은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고감성/고기능성 소재개발, 혁신공정기술개발, 신제품 개발 및 지원, 고급인력 양성 사업이 그것이다. 업계와 연구단체, 중앙·지방정부가 나서 혼연의 힘을 쏟고 있다. 가능성에 대한 도전이다. 특히 업계와 연구단체의 노력은 필사적이다. 막다른 길목에서의 해법 찾기가 적절한 표현일지 모른다. 연구기관 및 단체들의 행보와 비전을 조명해 본다.
/김영관 기자 [email protected]
한국섬유마케팅센터(KTC)
박노화 이사장
고부가 직물 해외 수출 선봉
조직정예화·프로모션 시스템 강화
전세계 마케팅 네트웍 구축
화섬산지 대구에서 생산된 고부가 직물의 해외수출 확대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2단계 밀 라노 프로젝트 원년인 2004년 1월부터 시작, 2008년 12월까지 사업이 추진된다. 총 사업비는 67억 8천만원(국비20억, 지방비36억,민자11억8천).
지난 2년간은 초점잃은 사업추진으로 업계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다.고비용에다 저효율이라는 전형적인 실패사업으로 낙인 찍히기 일보 직전이었다. 회원수가 늘기는 커녕 줄어들었고 회원사의 정예화도 요원했다.
당연히 결과는 참혹할 만한 수준이었다. 10원을 벌기위해 100원을 쓰는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나마 10원도 제대로 벌리지 못했다.
지난해 개소한 모스코바 지사가 대표적 케이스다. 설치하기전 시장조사에 요란했다. 충분한 투자가치가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지사 설치를 감행했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는 낙제에 가깝다. 그런데도 관리 감독권을 쥐고있는 대구시는 무사안일이요,태평이었다. 내노라하는 국내 평가기관들은 다투어 최우수 평가점수를 내렸다. 기가 막히고 코미디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그들의 답변은 ‘사업준비가 잘되서...’라는것. 정치판에서나 볼수있는 냄새나는 형국이었다.이런식 이라면 중병에 시달리는 대구섬유산업의 치유는 이미 물건너 간것이나 다름이 없어 보였다. 천만다행이도 올들어서 뭔가가 보이기 시작했다.고비용 저효율 사업이 대수술을 받고 있다. 환자에 앞서 집도의가 수술을 받는 격이다.
저비용 고효율사업으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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