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백화점 중 가장 많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유치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2000년 초반까지 40여개에 달했던 브랜드가 지난해 초 33개로 크게 축소됐다. 이어 지난해 6월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면서 27개로 줄었고, 올 봄 다시 매장 개편을 통해 25개 브랜드만 남는등, 축소에 축소를 거듭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엔 라스포사, 클라라윤, 셀리나윤이, 올 들어서는 리미원이 부도처리 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면서 불안감이 확산됐다. 이처럼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백화점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스타일의 고령화와 수입브랜드 못지 않은 고가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의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등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고객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한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우선, 중장년층의 젊어지고 싶어하는 성향을 반영해 30~40대 마인드의 트렌디한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
JR, 안혜영 부르다문은 지난해 가을ㆍ겨울 시즌부터 캐주얼라인을 보강했고, 앙스모드는 주요 고객 연령대를 50대에서 40대로 낮춰 잡는등, 이 업계의 변화를 이끌어 오고 있다.
마담포라의 경우도 본사의 매장확대를 중심으로 타겟을 대폭 낮춘 세컨 브랜드 런칭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매장확장기념 세일과 같은 본사위주의 행사의 효율성이 정기적으로 실시해온 호텔행사보다 높았던 것으로 판단, 기존 디자이너 브랜드로서의 캐릭터 강화 전략을 천명했다.
이는 고객들의 취향과 소비 패턴이 기존의 백화점 호텔 선호에서 상당히 바뀌고 있는 것으로, 브랜드사들의 아이템 다양화, 대중성 확보 등 다각적인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