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가격파괴전 끝났나
업계, 적정가격·고품질 무장…감도·문화 전달 앞장캐주얼업계에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최근 장기화된 불황속에 각 브랜드는 매출력 저조와 함께 때 아닌 세무조사로 분위기마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유니섹스 캐주얼 존은 백화점 내 면적도 대폭 축소돼 가고 있으며 이는 올 12월에 있을 내년 S/S MD를 위한 백화점 신상품 품평회 결과에서도 반영될 것으로 보여 우려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유니섹스 캐주얼의 경우 지난 상반기 이후 10월까지 매출은 전년대비 역신장세로 돌아섰으며 이같은 상황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캐주얼 브랜드들 중에서 스포츠를 가미한 캐릭터 캐주얼브랜드 경우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캐주얼 ‘MLB’ ‘FUBU’ ‘도크’ 등 소수 브랜드가 대표적인 예로 부각된다. 이러한 중고가 스포츠 브랜드들의 선전에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이제 가격만으론 경쟁할 수 없다는 것에 일치하고 있다.
중저가 캐주얼 시장은 지난 1997년 11월 IMF를 전후로 탄생돼 대략 10년 동안 승승장구 해 왔다.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들의 상승세에 힘입어 2000년 탄생된 ‘베이직하우스’는 ‘우리나라 국민들 중에서 옷을 사 입지 못하는 사람은 없게 하자’ 라는 전략으로 초저가 브랜드시장을 태동시켰다. ‘베이직하우스’에 이은 ‘행텐’ 등도 이들 초저가 시장에서 군림하고 있다. 최근에는 초저가시장에 이어 초초저가의 중국산 길거리 상표 내지는 지하철 매대 상품이 이들 시장을 대체하면서 가격대 만으로 승부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대충대충’ ‘싸게’ ‘저렴하게’ 그러나 분위기와 포장만은 대단한 비주얼로 영업한다는 것은 이제 승부전선에서 백전백패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특정 브랜드에는 문화가 있고 함께하고 싶고, 즐길 거리가 있으며 그 옷을 입은 고객들과 늘 같이 하고 싶어한다. 대중매체에서 시끄럽게 광고하지 않아도 멋있는 사람들이 입는 옷을 선택하는 것이다.
결국 소비자와는 장기전에 익숙해야 한다.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그래서 옷다운 고급스런 옷을 결국에는 입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업계가 앉아서 비주얼만 운운해서는 안 된다는 것. 고객들의 변화하는 마인드를 달려가서 확인하고 앞서서 읽어나갈 때 내년 매출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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