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셔츠시장은 업계의 니치 마켓으로 불린다. 브랜드 수가 적었던 만큼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남성복 업계에서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낸 곳은 셔츠 시장뿐이다. 드레스 셔츠 시장은 ‘닥스’ ‘카운테스 마라’ 등 4~5개 브랜드가 매출을 선도하며 볼륨 브랜드로 입지를 단단히 했고 중저가 셔츠 시장은 가두점 위주로 시장이 빠르게 성장 하면서 볼만한 풍경을 만들어 냈다.
남성복 시장은 이미 양적 팽창이 끝난 상황이다. 그러나 셔츠 시장은 발전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파악되면서 대형 업체들의 셔츠 시장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
드레스 셔츠는 우성I&C가 선도하고 있다. ‘닥스’ ‘예작’으로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상황에서 클리포드는 ‘카운테스 마라’로 ‘닥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도 ‘에스.티.듀퐁’ 셔츠가 선두 다툼에 뛰어들어 드레스 셔츠 빅4의 경쟁과 더불어 캐릭터가 강한 ‘밀라숀’셔츠가 올해 전개되면 시장 판세는 격하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셔츠 시장이 성장세로 분석되면서 중·저가 셔츠의 전쟁은 올해 최고조에 이를 것이다. 2년전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한 가두점 위주의 중·저가 셔츠 시장은 지난해 ‘STCO’와 ‘더 셔츠스튜디오’가 시장을 선점했다. 그러나 하반기 다양한 셔츠 전문 브랜드가 시장 영역을 넓혀 가면서 시장은 전쟁터가 됐다.
올해 중·저가 셔츠 시장은 볼만한 싸움이 됐다. ‘WXM’과 ‘I·FIT’이 시장 진출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앤드림에서 남성복 ‘트래드클럽’과 함께 의욕적으로 전개할 예정인 ‘WXM’은 남녀 토틀 셔츠 브랜드로 시장 내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우성I&C의 중·저가 셔츠브랜드 ‘I·FIT’은 차별화된 품질력과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중·저가 시장 석권을 낙관하고 있다. ‘닥스’와 ‘예작’으로 셔츠에 관한 절대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우성I&C는 ‘IFIT’의 마켓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올해 대형 브랜드로 키울 예정이다.
트라이브랜즈 ‘알렌테이크’도 올 시즌 셔츠시장의 복병으로 기대되고 있다. 트라이브랜즈는 ‘알렌테이크’를 토틀패션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
중·저가 셔츠시장에 대형사들이 등장하면서 ‘STCO’ ‘더 셔츠스튜디오’ 등 기존 중·저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브랜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형사의 마케팅과 영업력은 중소형 브랜드가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생산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품질에서 뛰어나다고 할 수 없다. 대형사의 중·저가 셔츠시장 진출은 안일했던 기존 브랜드의 운용과 마케팅면에서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남성 셔츠시장은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을 할 것이다. 살아남는 브랜드는 분명 품질과 인지도에서, 디자인에서 승리한 브랜드일 것이다. 대형사의 등장으로 이점은 더욱 명확해 졌다. 드레스 셔츠시장은 이미 단단한 체계가 갖춰졌다. 그러나 중·저가 셔츠시장은 시장 확대가 진행되는 만큼 무한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