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감각이 뛰어나고 풍요로운 노년을 보내는 실버계층이 백화점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03년 이후 본점과 잠실점 롯데멤버스 회원 중 MVG (Most Valuable Guest) 고객들의 구매행태를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의 1인당 구매금액이 2003년 1분기 41만원에서 올해 1분기 47만원으로 1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60세 미만 고객의 1인당 구매금액이 29만원에서 31만원으로 6.9% 증가한 것에 비해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60세 이상 고객의 명품 구매액은 2003년 1분기 80만원에서 올해 1분기 142만원으로 77.5%나 치솟아 60세 미만이 71만원에서 117만원으로 64.8% 늘어난 것보다 증가폭이 컸다.
손자 손녀 선물 지출도 늘어 60세 이상 고객의 유아·아동 부문 구매액은 2003년 1분기 18만원에서 올해 1분기 21만원으로 16.7%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3일까지 세일행사를 진행한 ‘마담포라’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17.6% 증가하는 등 실버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최근 50∼60대 여성 고객들의 취향에 맞는 브랜드를 모은 편집매장 ‘유로모다’를 열었다.
최정규 현대백화점 수입의류 구매담당자는 “50∼60대 여성 고객들 중에 새로운 명품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있다”며 “젊은 고객들보다 더 많이, 더 빨리, 더 정확히 패션 흐름을 꿰고 있어 놀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분야 대표 브랜드인 마담포라는 지난 1/4분기 결산 결과 영업이익이 5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5.4%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2%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14.4% 늘어난 4억1600만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엘렌엘 브랜드의 매출이 늘어나고 정상 판매율이 증가한데다 원가비용은 절감됐기 때문에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