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섬유 RIRM 업계가 주도해야
대구섬유 RIRM 업계가 주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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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상공론 나열한 섬유 비전은 허상일 뿐

‘대구섬유산업 발전방안’은 대표적 사례

탈선을 향해 질주하던 열차가 일단 멈춰섰다. 안도의 순간이다. 문제의 발단은 대구시와 대구전략산업기획단이 내놓은 3단계 지역전략산업발전로드맵(RIRM)중 섬유부문.
산업용섬유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정했다. 이들 품목개발에 우선 지원한다는 원칙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섬유업계는 준비 안된 전략추진은 사상누각이라며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또 전략수립과정에서 업계의견이 철저히 배제됐다는 점도 불만의 기폭제가 됐다.


15일 민·관·연·학계가 고루 참석한 대토론회를 통해 충돌을 피하는 합의문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여진은 곳곳에 남아있는 분위기다. 전략을 수립하는 시와 기획단의 안이 검증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구를 대표하는 섬유단체인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회장 안도상)가 나서주길 업계는 바라고 있다. 업계의 의견이 어느 정도 수렴된 3단계 수정계획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향후 크고 작은 사안을 놓고 충돌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탁상공론과 필드에서의 감각, 비전과의 충돌이다.

■문제의 발단
3단계 지역산업발전로드맵(RIRM,2008-2012년)에 포함된 섬유가 하이테크 소재로 압축되면서부터다. 시와 기획단은 자동차, 방호, 방재, NT·IT소재, 지능형 인테리어소재등 하이테크 소재만을 압축해 5년간 주력으로 지원키로 안을 정리하던 중이었다. 안을 만들고 정리하는 역할은 시와 기획단이 구성한 산업별(섬유) 개별위원회가 맡았다.


대학교수, 연구소 관계자등으로 구성됐다. 산·학·연·관의 모양새가 그럴듯하지만 업계 참여는 처음부터 무리였다. 제대로 된 ‘탁상공론’을 모아 대구섬유의 비전을 제시할 안을 만들고 있었다는 얘기다. 뒷얘기지만 실무 감각이 떨어진 대학교수의 입김이 센데다 중심을 잡아야할 대구시 주무부서까지 팔짱만 낀 채 강 건너 불 보듯 해온 것이 업계가 불만을 분출하는 기폭제가 됐다.


사업을 기획하고 심의, 평가하는 대구전략산업 기획단도 지역섬유업계의 실태와 현황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평가다. 제대로 된 안이 나올 턱이 없다. 외환위기 이전으로 돌아가 보자. 95년 중 반경. ‘대구섬유산업 발전방안’이 처음으로 마련될 시기였다. 모 대학교수와 섬유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공공 연구기관 연구원이 안을 만드는 책임자로 선임됐다. 대구시의 입김이 작용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래서 나온 것이 1차 밀라노 프로젝트 초안이었다. 백화점식 나열된 사업에다 사업의 초점은 어느 구석에도 없었다. 할 일은 많고 사업예산은 한정되어 있고... 1-2차 밀라노프로젝트의 초안이었다.

■ 해결책 마련은
일단 15일 대토론회를 통해 업계의 의견이 대폭 반영되는 선에서 일단락됐다. 토론회에서 합의된 내용은 3단계 RIRM 연장선상(2017년까지)에서 산업용섬유 비중을 30%로 하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신 지금까지 추진해온 차별화, 기능성 의류용소재개발에 주력하면서 산업용섬유로의 전환은 점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 집중과 선택의 원칙으로 지원과 사업성과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유망하고 비전있는 아이템에 집중 지원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관련연구기관, 단체들도 업계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닦는데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그러나 여전히 업계의 불만은 남아 있다. 3단계, 4단계로 진척되면서 시와 기획단이 업계의 요구와 애로를 파악, 이를 정책에 반영할 것이란 기대감은 회의적이다. 이 같은 예견된 사고(?)와 이미 터진 사고를 방지할 대안으로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가 지목되고 있다. 협회가 업계의 대변창구답게 업계의 목소리를 강하게 반영시켜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를 위해 협회내부 또는 산하에 시와 기획단이 마련하는 발전방안이나 사업안을 검증할 ‘검증위원회’ 발족이 시급하다는 것. 협회 측은 업계의 요구라면 수용할 의향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가장 좋은 대안은 아예 정책안 수립과정에 협회가 구성한 업계대표단을 회의에 참석시키는것이다. 관·학·연 관계자는 자리를 뜨면 그만이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책임질 사람이 있을 수가 없다. 그러나 업체는 다르다. 무한책임을 지고 사업을 이끌어가는 입장이다. 계획안마련에 있어서 탁상공론이 들어설 틈이 없다.

■ 향후과제
일단 당장 먹고살 주력아이템(의류용)개발과 경쟁력제고에 온힘을 기울여야 입장이다. 연구소, 학계도 업계의 이 같은 몸부림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모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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