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경기둔화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패션업계의 불황이 장마를 시작으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체들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춘하시즌부터 이어진 매출탄력은 장마철을 기점으로 구매객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당시 백화점 의류매출은 2-3%의 미미한 수준에 그쳤으며 올 6월 백화점 의류매출도 전년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체관계자는 “지난해 춘하시즌 상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여름 비수기의 일정부분을 만회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올해의 경우 시즌 초부터 시작된 판매 부진은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업계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또 중산층 고객 확보에 비상이 걸린 백화점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각해지자 5월부터 명품 브랜드의 판매율 상승과 함께 중가 브랜드의 위축은 의류 시장의 분위기를 더욱 흐려놓고 있다.
백화점 측 관계자는 “정부가 자금을 풀기 시작하면서 소비자 지수가 오름세로 돌아섰지만 일부 고소득층을 비롯한 투자비용으로 자금이 유입돼 중산층의 소비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지난해보다 장마철이 일주일 가량 일찍 시작되면서 하위권 브랜드의 매출 하락은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7월부터 진행될 백화점 정기세일 앞두고 6월 전체 브랜드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분석된다.
마트를 비롯한 대형유통사들은 6월 한 달간 1-3%가량의 소폭 신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번 주를 시작으로 매출이 빠질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관계자는 “일부 백화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통사들의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지난주부터 장마기간을 대비한 대책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본격적인 장마시즌이 시작되면서 특히 올 장마가 예년보다 일주일 빠른 이번 주부터 시작돼 다음달 하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업체들은 영업 방침을 수정하는 한편 관련 마케팅 준비에 한창이다. 장마철에 기온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가을 기획상품을 미리 출고하거나 세일 시기를 앞당기고 기간을 늘리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