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이 원화가치 상승으로 채산성 악화를 버티는 데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수출물가의 환율탄력성 분석’ 보고서를 통해 “원화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동안 한국 기업들이 수출가격에 이를 거의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되고있다”고 지적했다.
원화가치가 올라가는 만큼 달러표시 수출가격을 올릴 수 있어야 원화로 환산한 수출가격이 유지돼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이 확보된다. 하지만 보고서는 수출물가의 달러대비 원화가치 탄력성은 0.005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달러와 비교해 원화가치가 1% 오르면 수출물가가 0.005%밖에 오르지 못하는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달러표시 수출가격이 오르면 외국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기업들이 수출가격에 원화가치 상승분을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엔화와 비교한 원화가치 상승은 수출가격에 상대적으로 크게 반영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엔화가치 하락에 맞춰 수출가격을 낮추자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한국 기업들이 수출가격을 이에 맞춰 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앞으로 원화가치 급등락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부분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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