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대문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의 천편일률적이였던 사입형태 판매방식에서 벗어나 SPA형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는 곳은 ‘두타’로 경쟁력을 갖춘 많은 디자이너들이 모여들고 있다. 이곳에 입점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은 ‘두타 국제 벤처 디자이너 컨퍼런스’에서 수상한 디자이너들로 해외 유학파, 내셔널 브랜드 디자이너 출신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현재 두타내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총 51명의 디자이너들이 각 매장을 운영중이다. 이들은 매 시즌마다 각 브랜드별 컨셉과 개성을 살린 독창성 있는 아이템을 출시해 소비자들로부터 “백화점에서 찾을 수 없는 다양하고 독특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Grnad Mother(그랜드 마더)’와 ‘해갈지인’ ‘G;SHOP(지샵)’ ‘YURI(유리)’ 4개의 브랜드 디자이너들이 주목 받고 있다. 두타 오픈 당시부터 현재까지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들은 특히 감성이 깃든 독창적인 아이덴티티를 확립하면서 두터운 매니아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국내외 유수의 컬렉션에 참가하는 등 의욕적인 활동을 펼치며, NEW SPA를 창조해 나가고 있는 4인의 디자이너들을 만나 성공비결을 들어 봤다.
¤ 그랜드 마더
“여성의 아름다움 담아냅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할머니가 되어도 아름다움을 계속해서 추구할 필요가 있다. 그에 걸맞는 오랫동안 간직하고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을 디자인을 통해 표현한다”는 의미가 담긴 ‘grand mother(그랜드 마더)’.
밀리오레 개점 당시 디스플레이 디자이너로 참여하면서 패션세계를 처음 접하게 됐다는 유지영 사장. 그는 “내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옷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옷을 만들기 시작했고, 패션디자이너로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이후 청담동에서 부띠끄를 운영하며, 서울컬렉션과 후쿠오카 패션 컬렉션, 프리뷰 인 상하이 2006 컬렉션 등에 참가하며 의욕적인 활동을 펼쳤다.
충동을 느끼게 되면서 옷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패션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되면서 서울컬렉션, 후쿠오카 패션 컬렉션, 프리뷰인 상하이 2006에도 참가하는 등 청담동에 부띠끄를 운영하기도 했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패션디자이너로서의 내 포지션은 어디일까?” 하는 고민이 늘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는 유 사장. “나만의 감각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과 연령, 체형에 상관없이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옷을 제작하고 싶었다”며 “다양한 디자인을 가장 효율적으로 실험할 수 있는 무대로 두타를 선택해 지난2006년 매장을 오픈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랜드 마더’는 사계절 모두 착용할 수 있으면서도 여성의 아름다움과 내추럴함을 강조한 편안한 의상들을 선보여 고객들에게 호응을 받아 향후 유럽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해갈지인
“옷에도 철학이 있다” 신념 확고
현재 1층 ‘해갈지인’과 지하1층 ‘해갈지인 세컨드 브랜드’를 운영중인 허남희 사장.
허 사장은 28살의 나이에 의상공부를 시작, 졸업 후 바로 매장을 오픈하며 의류사업에 뛰어들었다.
“요지야마모토의 디테일이 전혀 없는 심플한 블랙 코트 사진 한 컷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옷에도 철학이나 감성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그의 의류사업 시작 동기.
‘해갈지인’은 현재 에스닉한 느낌의 의상들을 제작, 판매하고 있다. 연극 및 뮤지컬 배우, 예술가, 한복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소비자들이 찾고 있으며, 개별적으로 디자인을 요구하는 고객이 있을 정도로 매니아적 요소도 갖추고 있다.
이런 브랜드 파워는 물질만능주의가 아닌, 갈증을 해소하고 자유로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허 사장의 ‘인간 철학적 마인드’가 바탕이 되고 있다.
허 사장은 “소비자들의 까다로워진 상품 선택 기준과 빨라진 유행속도, 해외 저가 브랜드의 도입 증가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워졌다”며 “스스로를 유지하는 차별화된 특성이 있어야 패션시장에서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F/W 서울컬렉션에 참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디자이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