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이너웨어 시장 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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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 앞세워 브랜드 런칭 봇물…사은품으로 매출에만 눈독

전문성이 부족한 연예인들의 무분별한 이너웨어 브랜드 런칭에 대해 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연예인 이너웨어 브랜드 런칭은 최근 정점에 이른 형국이다. 기존 연예인 브랜드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전문성 확보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근래의 몇몇 브랜드들은 몸짱, 패셔니스타 등 연예인의 이미지에만 의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황신혜 ‘엘리프리’, 이혜영 ‘미싱도로시’, 엄정화 ‘코너스위트’, 박정수 ‘수안애’, 현영 ‘비바첼라’ 등의 기존 브랜드의 마켓쉐어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이번 달 말 섹시가수 채연이 신규 브랜드를 런칭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포화상태에 이른 기존 시장에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반응이다.


연예인 브랜드의 런칭에 대해 업계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은 일부 연예인들이 이름만 빌려주고 개발과정에 참여하지 않거나 인지도만 믿고 안일한 생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예인 브랜드의 주요 유통망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방송되는 홈쇼핑으로 그들이 직접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큰 광고·홍보효과를 나타낸다. 자신들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빠르게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업계관계자는 “물론 디자인 개발과정부터 해당 연예인이 꾸준히 참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미싱도로시, 코너스위트 등의 일부 브랜드도 있다”며 “그러나 몇몇 브랜드는 제품의 품질보다는 사은품 구성에만 신경 써 방송 당시 매출을 높이는 것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홈쇼핑에서는 추후 반품되는 상품과 관련해 발생하는 추가비용에 대해서는 ‘나몰라라’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연예인 브랜드를 반기는 입장이다. 평균적으로 30%가 넘는 반품률을 보이고 있는 이 들로 인해 기존 이너웨어 전문브랜드들은 방송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연예인들은 매출이 감소하거나 제품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 자신의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전개를 중단, 소비자들과 이너웨어 전문업체들만 피해를 보는 상황이다.
인지도를 이용한 단기 매출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몸’을 좌우한다는 사명감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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