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글로벌 브랜드 육성 의지에 찬물 우려
패션시장에서도 제조업체 고유권한이던 가격결정권이 점차 유통업체로 넘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관련업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대형마트들의 가격인하 요구가 중소제조업체 부실로 이어진 그간의 경험 때문이다.
또 패션상품을 가격잣대로만 보는 시각에 대한 문제도 있다. 브랜드가 생명인 패션시장에서 가격만 따지다 보면 세계적 브랜드를 향한 국내 의류·패션업체들의 그간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9월 롯데백화점이 도입한 ‘그린프라이스’(green price·가격정찰제) 제도가 그 예.
그동안 국내 의류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보다 가파르게 올라 소비자들의 불만이 컸다. 그러나 롯데백화점의 이 제도도입으로 지난해 남성정장은 가격거품이 크게 빠졌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그린프라이스’제도를 남성정장 외에 여성정장과 액세서리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달 중 와이셔츠 14개 브랜드에 우선 도입하고 오는 3월부터 모피와 여성정장 등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이미 상품가격결정에서 유통업체의 힘이 커지는 것은 세계적 추세다.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상호협조를 통해 가격거품은 빼고 품질은 향상 시켜 소비자후생을 향상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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