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6거래일 연속 음봉을 만들며 공포감에 휩싸였던 증시에 드디어 빨간 꽃이 핀 것이다. 시가(처음 출발 할 때의 가격)보다 종가가 올랐을 때 생기는 양봉.
그것은 상승을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다.
외국인의 매물폭탄세례 속을 뚫고 나온 이번 신호는 개인과 기관의 합작이 만들어낸 의지의 산물이다. 외국인은 새해 들어서만 5조원 어치 넘게 팔아치웠다. 이번 주에만 3조5천억원 규모다. 세계의 모든 돈은 구멍 뚫린 미국 금융위기 쪽으로 쏠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정신 차릴 새 없이 팔아서는 메꿔야 되는 모양이다.
주말 미국증시는 이틀동안 600포인트가 빠졌다.
이 이틀 동안 코스피는 17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오히려 반탄력으로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웃 일본은 붕괴수준 직전의 위기에 몰리자 총리와 중앙은행 총재가 발 벗고 나섰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 2005년부터 상승했던 것을 지난 한해에 다 까먹었다. 올 들어서만도 무려 1651포인트(-11%)가 빠져 지난한해 동안의 손실과 맞먹는 규모로 무너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년 1월 15일까지 무려 3882조원이 증발, 시가총액의 4분의 1을 까먹었다.
도요타 자동차의 경우 시가총액이 72조원이나 사라져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내수보다 수출비중이 큰 일본은 앞으로 미국경기가 위축되면 더욱더 위기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판국이니 한국의 저력은 참으로 놀랄 만한 것이 아닐 수 없다.
다음 주 반등이 시작되고 미국에서 경기부양책과 금리인하 등으로 분위기가 반전된다면 1800선 회복이나 1900선에의 복귀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차트 상으론 60일선이 120일선을 뚫고 내려와 완전 역배열이 돼버렸다.
주가는 200일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단시일 내에 회복이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주말 이틀간 30포인트가 오르고 양봉마저 만들어 냈다. 다음 주에는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지수는 코스피보다 한발 앞섰다. 이틀연속 양봉을 만들며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너무 많이 빠져 무너지는 양상으로 양극화 현상을 보였었다.
실제로 S.J 등 몇몇 회사들은 M&A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더 심한 경우 유동성위기설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며 상장을 준비중인 업체는 시장이 좋지 않아 발 뻗을 엄두조차 못낸게 사실이다.
이틀 양봉을 만들며 시황과 흐름을 같이한 업체는 FnC코오롱, LG패션, 베이직하우스, VGX인터, 영원무역, 신원 에스지위카스, 아가방, 데코, 오브제 등이었다.
지난해 상장이후 최고 23000원까지 갔던 아비스타는 10000원선이 무너질 뻔 했으나 10700원에 마감됐고 제일모직은 41900원에 거래를 마쳐 4연속 음봉으로 41000원이 무너질 뻔한 위기를 넘기는 모습.
명동, 강남역, 삼성동 코엑스몰 등 핵심 상권에서 철수하며 브랜드를 접고, 곁들여 하던 업종을 정리하고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업체들의 고충이 그 어느 때보다 커 보이는 요즘이다.
이 위기를 지혜롭게 잘 넘기면 훨씬 더 여물고 큰 위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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