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창] 꿈꾸는 아이들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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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리 [email protected]

향긋한 꽃 내음으로 봄이 다가오는 것을 깨닫기 전, 사람들의 한결 가벼워진 패션을 통해 봄이 가까이 왔음을 느낀다. 따뜻함, 탄생, 새싹, 꽃 등 봄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처럼 봄의 이미지는 가볍고 새로우면서 신선하다.
어릴적 기자의 꿈은 낡은 도서관의 주인이 되는 것이었다. 나의 도서관에서 먼지를 호호 불어가며 낡은 책을 꺼내 읽는 사람들과 그 퀴퀴한 책 냄새가 지금도 하나의 노스탤지어로 남아있다. 출판사를 다니는 어머니는 책은 어떤 것이든 유익하다 말씀하셨고 친구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만화책을 숨어서 읽지 않는 아이기도 했다. 시골에 살았을 적엔 발에 생채기가 나는 지도 모르게 하루해가 저물도록 바닷가를 뛰어 다녔다.
언젠가 서울시내 초등학교를 탐방한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 제법 머리가 굵은 아이하나가 ‘돈 많은 사람’이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을 본 적 있다.
어린 시절을 멋모르고 뛰어놀며 지낸 기자의 입장에서 세상의 승자가 되기 위해 적응력 100%인 아이가 너무 영민하다 생각이 들기도 하고 각박한 세상이 동심마저 잿빛으로 물들여 놨구나 하고 한심스럽기도 했다. 이렇게 꿈꾸는 아이들이 실종된 현실이 개탄스럽기도 했다.


꿈꾸는 자가 세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 미래학자들이 공공연히 이야기 하지만 실종된 우리아이들의 꿈은 어디에서도 돈으로 사올 수 없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다. 막연한 노후를 걱정해 지금 적금하나 더 드는 것보다도 아이들에게 꿈을 하나 더 심어주는 것이 튼튼한 우리의 미래를 준비해두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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