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백화점에 가면 사람이 없다. 주말이면 북적이던 쇼핑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꽁꽁 언 소비 심리로 인한 시장의 위기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슨 비책이 필요할까?
지난 4월 현대경제연구원이 조사·발표한 ‘한국의 국가브랜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 가치는 5043억 달러라고 한다. 이 수치는 일본의 6/1, 미국의 26/1에 불과한 것으로 2006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의 5/1, 미국의 14/1 수준임을 감안하면 브랜드 가치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한국개발연구원이 국제통화기금의 세계경제전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의 GDP는 9570억 달러로 13위를 기록, 지난 2005년 11위에서 2006년 12위로 내려간 데 이어 인도에까지 추월을 당했다. 매년 나아진 건 없이 역신장하는 의기소침한 결과다.
최근 경기 불항 속에서도 명품만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한다. 이는 비단 어려운 시국에 나몰라라하는 일부 ‘가진 자들의 사치’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사회적 트렌드가 명품 보유를 부추기는 면도 있지만, 그래도 역시 명품을 소장하고픈 가장 큰 이유는 명품이 갖고 있는 브랜드 고유의 가치 때문일 것이다.
블황을 탈출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은 치열하다. 브랜드를 일찌감치 접기도 하고, 리뉴얼하기도 하고, 자존심을 버리고 아울렛행을 감행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어디를 어떻게 가는 것이 아니라, 어디를 어떻게 가더라도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확립하는 것. 그 길 만이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살아남는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