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화의 국내 1인자
“비트로는 테니스화로 국내 1위의 자리를 굳히고 있습니다. 이제 배드민턴화, 마라톤화, 축구화, 탁구화를 비롯한 스포츠 의류와 용품들을 최고의 품질로 만들어서 국내는 물론, 세계속의 장수브랜드로 키워가겠습니다.”
최근 부산 녹산공단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지난 4월 21일 창립 20돌은 맞은 학산(사장 이원목)은 전문 스포츠화와 첨단 의류산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원목 사장 | ||
1988년 창업 당시 무역회사로 출발했던 학산은 94년 ‘빛으로’라는 우리말을 활용해서 만든 자체브랜드 ‘비트로(Vitro)’를 런칭, 고기능성 스포츠 신발과 용품 생산에 주력해왔다.
당시 이원목 사장은 테니스화와 배드민턴화 시장에 뛰어들면서 ‘고급’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최고의 품질’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때문에 좋은 원단소재와 기술이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 이원목 사장은 세계 어느 곳이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갔다.
각고의 노력 끝에 개발한 신발 밑창의 경우, 쉽게 닳지 않는 기술력은 이미 ‘나이키’나 ‘아디다스’의 내마모성 기준을 2~3배 이상 뛰어넘는다.
명품은 명가에서 알아보는 법. ‘비트로’는 테니스와 배드민턴 동호인들 사이에 ‘명품’으로 자리를 굳히며, 국내 스포츠 브랜드로는 드물게 매니아층 위주의 마케팅으로 국내 테니스화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여 지난해 38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배드민턴화는 일본업체와 박빙으로 1,2위를 다투고 있다. 이와같은 여세를 몰아 작년에는 탁구화를 출시해 시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지금은 세계 최고의 마라톤화를 만든다는 각오로 한국신발피혁연구소와 공동으로 신제품을 개발중에 있다.
뉴 브랜드 HLT 런칭
‘학산’이 신규 사업진출과 함께 최근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HLT(Hybridlife & Travel)브랜드 마케팅이다. HLT는 운동이나 일, 여행할 때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으로, 현재 포화상태에 있는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에서 차별화를 두기 위해 ‘여행’이라는 테마로 뉴 브랜드 HLT (Hybridlife & Travel) 를 런칭한 것.
국내외 여행객이 급증하는 추세에 맞춰 ‘Travel’분야에 초점을 두고 자유분방하고 외향적인 30~40대를 위한 여행 컨셉의 기능성 캐쥬얼 의류라인으로 틈새시장 개척을 시도하고 있다.
마케팅 강화 ‘명품스포츠 ’로 등극
마케팅 강화로 제 2도약에 나선 ‘학산’은 HLT사업을 위해 일단 국내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 50여곳으로 확대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연내 유럽과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며, 이미 중국 칭다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같은 자신감으로 ‘학산’은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 381억원에서 550억원으로 늘렸다.
‘학산’은 ‘품질’로 승부수를 가리겠다는 일념 하에, 창립 이래 지금까지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을 펼치지 않았다. 좋은 원단소재와 기술로 최고의 품질을 개발하고도 마니아층 위주의 입소문 마케팅만을 구하사다 보니, 광범위하게 홍보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김태용 비트로 사업부장은 “좋은 제품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들께 잘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는걸 알았다”며 “좀 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고객들게 명품 브랜드로 인식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윤정아 기자 yja@kt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