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대형화되는 ‘다점포 쇼핑몰’
기업형 대형화되는 ‘다점포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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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울렛은 ‘의류 할인점’의 이미지를 벗어나 백화점, 로드샵처럼 하나의 유통채널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처음 아울렛은 상설타운, 동대문, 남대문 지역에서 보세매장과 중저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백화점 못지않은 고급화 전략은 물론, 점차 대형화, 다점포화 되고 있는 추세. 한 업체가 여러 곳에 지점을 세워 2개점에서 많게는 15개까지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해외로까지 진출하는 등 기업형태를 갖춰가고 있다. 또 문화와 예술 공간을 비롯 영화관, 푸드코트 등 쇼핑을 하면서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춤은 물론 주변 조경과 매장 인테리어도 고급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미 많은 아울렛과 패션몰로 포화 상태인 서울지역보다는 수도권과 수도권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기업형 쇼핑몰, 활발한 다점포화

2000년대 무렵부터는 밀리오레나 마리오아울렛과 같은 빌딩형 패션몰이 많이 생겼다. 가산역의 중심 아울렛인 마리오아울렛은 구로에만 3개점을 잇달아 개점했다. 2001년 첫 개점으로 5년간 마리오아울렛타운을 형성, 아파트형 상설타운인 구로패션타운을 조성하는데 중심축이 됐다. 최근에는 금천구청과 함께 아트 팩토리를 조성, 2관의 일부를 예술 공간으로 변경하고 무상 지원한다. 이로써 단순한 쇼핑공간이 아닌 쇼핑과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밖에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부가가치세 환급서비스를 실시, 일본을 비롯 중국·싱가폴에서는 주요 쇼핑관광지로 소개되고 있다.


패션몰 다점포화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밀리오레는 현재 동대문, 명동, 신촌, 부산, 광주의 5개점을 운영중이다. 업계 최초로 피팅룸을 설치했으며 패션 피플들이 이용하는 장소인 만큼 디자인 공모전과 패션쇼를 개최하는 등 쇼핑몰 업계의 리딩 그룹으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2003년 11월에는 온라인 쇼핑몰도 오픈, 유통채널의 확대를 꾀했다. 전국 5개점의 오프라인과 함께 온라인 전개로 재고부담을 줄이고 광고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다.


엔터식스는 2개점을 운영중이다. 코엑스내 19개점이 입점한 스트릿형 아울렛으로 시작했고 최근 왕십리점은 오픈, 10대 20대를 겨냥한 6개 존으로 구성했으며 면적은 503평이다. 엔터 식스를 전개하는 디딤인은 국내 최초 쇼핑몰 1호점인 덤프 문정점과 창동, 청주점을 운영하던 유통 전문 회사다.
서울에서는 빌딩형 다점포몰이 많다고 하면 서울 외곽지역에서는 넓은 대지를 십분 활용한 다점포몰이 생겨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형 빌리지 아울렛의 형태도 등장했다. 외곽지역으로 빠지면서 넓은 대지 확보가 용이, 답답한 공간보다는 탁 트인 주변 환경과 조경까지 갖추게 됐다. 그 대표적인 아울렛인 파비뇽은 청주 지역 대표 아울렛으로의 자리매김과 동시에 아울렛 개발의 또 하나의 흐름을 제시했다.


파비뇽은 현재 청주 파주에 이어 평택 3호점까지 확보했다. 부동산 개발 전문 컨설팅 업체인 오쉘윈(대표 신동선)과 아트테크(대표 김호)가 공동으로 개발해 지난해 9월 첫 매장을 오픈, 오는 11월에는 경기도 파주의 2호점을 개점한다. 2층 규모의 멋진 유럽풍의 건물들이 모여있는 마을처럼 구성, 각각의 건물들은 스포츠, 여성, 남성, 아동복 등의 브랜드가 입점한 형식이다. 멋진 조경과 휴식공간도 함께 조성해 ‘먹고 놀고 쇼핑하는’ 즐거운 쇼핑문화를 제공하고 있다. 청주와 파주에 이어 3호점인 평택점도 개점을 앞두고 있다. 평택점에 이어 포항, 천안 등에 추가로 출점할 계획이며 향후 중국, 유럽 등 해외 진출도 기대하고 있다.


오렌지 팩토리는 서울 외곽 중심으로 13개점을 운영중이다. 전국적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오렌지 팩토리는 용인을 시작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신갈, 용인, 양지, 마석, 동탄, 양주, 곤지암, 차주, 오산, 고색, 평택, 구미, 울산에 지점이 있다. 완사입 매입방식을 도입한 이 회사는 연간 재고사입 금액만도 400~500억원에 달한다. 마석점은 이 회사의 가장 큰 프로젝트로써 단일매장이 200평의 대규모 공간을 구성했다. 올해 2월 오픈한 파주점은 1, 2층 규모가 1600평이다. 여기에 400평 규모의 양지점과 390평 규모의 여주점이 곧 오픈을 앞두고 있다. 향후 20개점의 직매장을 운영하고 이후부터는 프랜차이즈를 통해 전국적으로 50개까지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문화공간 창출, 진화하는 아울렛
최근 아울렛매장들은 대형화 되고 있는 규모만큼 소비자를 위한 배려도 커졌다. 쇼핑만 즐기는 곳이 아니라 먹거리, 즐길거리를 함께 입점함으로써 즐거운 쇼핑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역 행사나 이벤트를 개최, 고객을 유도하고 있으며 인테리어 또한 고급화 되고 있다.


엔터식스 왕십리점은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의 테마파크형 쇼핑몰로 플라워, 플랫폼, 다운타운, 가든, 스카이, 그린 에비뉴의 6개의 테마별 쇼핑공간으로 이뤄져있다. 이것은 유럽의 거리풍경을 주제로 했으며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공간을 연출했다. 또 고객만족을 위한 편의시설과 유아휴게실, 여성전용휴게실을 설치했으며 화장실 인테리어까지 입소문을 타고 있다.


파비뇽은 유럽형 빌리지 형태의 프리미엄 쇼핑몰로써 1~2층 규모의 작은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형태로 한 건물당 같은 조닝의 브랜드가 입점, 쇼핑과 재미가 어우러진 공간을 창출했다. 또 쾌적한 조경도 갖춰 마치 프랑스의 아비뇽과 같은 거리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가족단위 쇼핑객을 위한 아울렛으로 자리매김을 위해 전문가식당, 푸드코트, 패밀리레스토랑, 테이크아웃전문점, 커피숍 등 고급화된 외식문화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병원, 미용실, 네일아트, 피부미용, 안경점, 은행, 편의점, 이동통신, 택배, 욕실용품, 애견용품, 유아용품 등의 점포가 입점돼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김임순 기자 [email protected]
김희옥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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