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은 미국發 금융 위기로 그 어느 업종보다 다사다난했던 패션 업계가 자생력을 배가하는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절대 강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일등 브랜드의 기본인 브랜드 컨셉과 아이덴티티를 확립, ‘품질과 디자인’의 남다른 브랜드력을 갖추고 기획과 생산의 우위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브랜드가 적재적소의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쳤을 때 고객은 어렵지만 지갑을 열게 된다는 것이다.
2008년 패션 업계의 핫 이슈 중 ‘경기침체·소비심리 위축·유가 및 환율 상승 등의 외부 요인 악화’ 등 무려 75.5%가 글로벌 금융 위기에 관련된 내용이었을 정도로 올 한해는 지난 1997년 IMF때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충격을 받았다.
여기에 기획, 생산, 유통의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국내 장악력이 더욱 높아진 한해였다. 내외부적인 환경 변화로 브랜드 런칭은 급격히 줄고 전개를 중단한 브랜드 수는 예년에 비해 급격히 늘었다.
하지만 이런 불황에도 반드시 잘 되는 브랜드엔 뭔가 있었다. 올 한해 이름만 들어도 ‘아~그 브랜드 잘 나갔지~’하는 말을 할 만한 몇몇 브랜드들은 저마다의 다양하고 차별화된 브랜드력과 가격 경쟁력, 마케팅력의 3박자를 갖추고 때 아닌 호황을 누렸다.
지난 한해를 돌이켜 보고 잘 잘못을 가려 다가올 새해에 또 얼마나 브랜드력 배가를 위해 노력하느냐가 중요한 관점이 될 것이다.
본지가 업계 관계자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8 복종별 베스트 오브 베스트’ 브랜드들의 장점을 각 브랜드에 십분 활용해 2009년에는 모든 브랜드가 윈윈하는 한해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편집자 주]
<2008년 복종별 베스트 오브 베스트>
■조사기간 : 2008년 12월1일~2008년 12월20일
■조사방법 : 직접인터뷰, 홈페이지, 전화·팩스 및 이메일
■조사대상 : 총 600명(전국 패션 대리점 연합회 [패로메] 회원 228명 // 서울모드디자인전문학교 교수 및 학생 121명 // 브랜드 본사 및 관계자, 백화점 및 대형마트 바이어, 로드샵 점주 및 매니저, 예비 창업자, 언론·학원·기관·패션관계자 등 <한국섬유신문> 홈페이지 설문 참여자 251명)
글로벌 금융 불안 ‘품질·디자인’으로 극복
‘유니클로·구호·폴로·아디다스·아가방·비비안’ 두각
‘코데즈컴바인·캘빈클라인진’ 캐주얼 넘버 원
영 캐주얼·트래디셔널 남녀 상위권 포진
스포츠·아웃도어·잡화 전성시대…‘나이키·노스페이스·엠씨엠·탠디’ 독보적
유아동복·이너웨어…‘쇼콜라·블루독·캘빈클라인언더웨어·에블린’ 약진
2008년 복종별 최고 브랜드는 ‘코데즈컴바인·르샵·마에스트로·나이키·노스페이스·아가방·비비안·엠씨엠·탠디’로 집계됐다.
본지는 2008년 한해를 결산하는 의미에서 기업에 대한 신뢰도와 브랜드 인지도, 매출, 향후 발전 가능성, 브랜드를 이끌고 있는 맨 파워와 조직력 등 종합적인 측면을 고려해 만든 설문지로 지난 12월1일부터 20일까지 전국 패션 대리점 연합회 [패로메] 회원과 서울모드전문학교 교수 및 학생, 본지 홈페이지에 방문 설문에 응한 업계 관계자 등 6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총 12개 항목으로 진행된 여론조사 중 본지는 ‘2008 베스트 오브 베스트’을 집계하고 패션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 복종별 조닝별 베스트 오브 베스트 브랜드를 선정했다.
조사에 참여한 600명의 업계 관계자들은 복수 응답 결과, 53.5%가 브랜드 선택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상품의 품질 및 디자인력’이라고 답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컨셉 및 브랜드 아이덴티티(13.2%)’와 ‘복종, 에이지 타겟과 가격대 등 지역 적합성(10.9%)’이라고 답해 각각 2, 3위에 올랐다. 최근 경기 상황을 반영하듯 ‘전개 회사 능력과 향후 계획’이 10.5%로 4위를 차지했으며 모델, PPL 등 ‘홍보 마케팅력’과 본사 대표, 본부장, 영업팀장 및 디자인실장 등 ‘맨 파워’를 고려하는 것도 각각 4.5%와 3.7%로 나타났다.
‘2008년 패션 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단연 ‘경기침체(29.4%)’와 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24.1%)’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훌쩍 넘었으며 같은 맥락의 ‘유가, 환율 상승 등의 외부 요인 악화’라는 의견이 16.6%로 3위를 차지했다. 그 밖에 ‘글로벌 브랜드 상륙(11.7%)’ ‘브랜드 런칭 및 폐업(9.9%)’ ‘유통망 경쟁 심화(2.8%)’ ‘M&A(2.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캐주얼 마켓은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신규 런칭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중저가 캐주얼 특히 이지 캐주얼은 유통망 다각화와 인터넷 쇼핑몰, 보세, 글로벌 브랜드들의 복종 침해 등으로 마켓 잠식이 심했다. 반면 스타일리쉬 캐주얼의 약진과 진 캐주얼의 강세는 지속됐다.
스타일리쉬 마켓을 개척한 ‘코데즈컴바인’이 전체 응답자 중 20%(120명)의 지지를 얻어 전체 캐주얼 부문에서 1위에 올랐으며 올해를 끝으로 롯데와의 윈윈 전략에서 홀로서기에 나선 ‘유니클로’가 96명(16%)의 지지로 2위에 올랐다. 최근 신규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낸 ‘테이트’가 60명(10%)이 선택해 3위에 올랐다.
진 캐주얼 강세를 반영하듯 지난 상반기 결산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차지했던 ‘캘빈클라인진·게스’가 여전히 60명(10%)와 54명(9%)의 지지로 진 캐주얼 조닝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으며 전체로는 4위와 5위에 각각 랭크됐다. 볼륨 캐주얼의 절대 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폴햄·애스크’는 각각 48명(8%), 42명(7%)의 지지로 6,7위에 올라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국내 토종 진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킨 엠케이트렌드의 ‘버커루(8위, 30명, 5%)’가 좋은 반응을 얻었고 같은 회사의 ‘앤듀(9위, 24명, 4%)’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전체 응답자 중 18명(3%)이 선택한 ‘도크’가 10위에 올라 한해 브랜드 경영을 잘 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3년 ‘망고’를 시작으로 국내 시장 장악에 나선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강세가 지속된 가운데 2005년 진출한 ‘유니클로’는 23개 매장에서 1000억 원대를, 지난 4월말 진출, 1년도 채 안된 ‘자라’는 분당에 5호점을 내 속도를 더했다. ‘갭·바나나리퍼블릭·포에버21·파파야’ 등도 한 몫 했고 ‘H&M·톱숍’ 등의 진출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런 가운데 캐주얼 부문에서 SPA 관련 브랜드인 ‘유니클로’와 ‘코데즈컴바인’이 각 조닝별 1위에 오른 것처럼 영 캐주얼에서 한국형 SPA를 표방한 ‘르샵’이 17%(102명)의 지지를 얻어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영 캐주얼 ‘보브’가 72명(12%)의 선택을 얻어 전체 2위에, ‘시스템’이 54명(9%)의 지지로 5위에 올랐다.
올해 캐릭터와 커리어 조닝은 예년에 비해 입지가 상당히 좁아진 느낌이지만 캐릭터의 경우는 마켓 내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미샤(60명, 10%)’가 1위를, 마켓 내 브랜드 네임 벨류로는 최고의 저력을 자랑하는 ‘타임36명, 6%)’이 2위에 랭크됐고 한섬에서 전개하는 또 다른 브랜드 ‘마인’이 3위에 올랐다. 시장위축 분위기로 고심이 큰 커리어 조닝에서는 고객 충성도에서 제일을 자랑하는 제일모직의 ‘구호’가 66명 11%의 지지로 1위를 마크했고, 그 뒤를 이어 아메리칸 쉬크를 발산하는 ‘앤클라인 뉴욕(36명, 6%)’이 2위를, 커리어 브랜드로서 인지도의 폭이 넓은 ‘아이잗바바’가 30명(5%)이 선택해 3위에 랭크됐다.
남성복 부문의 경우 마케팅과 브랜드 인지도가 순위 선택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트래디셔널 브랜드의 강세가 돋보였다.
올해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가장 큰 마케팅력을 과시했던 ‘마에스트로’는 20%(120명)의 지지로 비단 정장뿐 아니라 전체 인지도에서도 단연 1위에 올랐다. 올해 ‘강마에’ 패션으로 한차례 신드롬을 일으킨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 항상 1위를 독식해 온 ‘갤럭시(42명, 7%)’는 2위에 올랐고 ‘캠브리지멤버스(30명, 5%)’가 상당한 선전을 보여 3위에 진입했다.
캐릭터는 ‘지오지아’가 1위, 2위 ‘본’ 3위가 ‘코모도’로 집계됐는데 ‘지오지아(54명)’는 전국적인 대리점 확보와 감성적 접근으로 소비자 충성도가 더욱 확고해 졌다. 2위 ‘본(48명)’은 올해 볼륨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전국 주요 도시의 극장가를 통한 홍보 강화와 제품력 강화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코모도’는 내실과 효율위주 영업을 강조하면서 외적인 것보다는 제품력 강화와 매니아 구축에 힘썼는데 내년에는 스타 마케팅 등 인지도 제고와 신규 층 창출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트래디셔널은 부동의 ‘폴로(72명 12%)’ 와 ‘빈폴(66명 11%)’의 경쟁구도가 이어지고 있고 3위엔 ‘라코스떼(54명 9%)’가 진입했다. 또 ‘타미힐피거’가 42명의 지지로 8위에 랭크됐으며 ‘헤지스’ 역시 1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2008년 스포츠 부문 베스트 브랜드는 ‘나이키’가 132명(22%)의 압도적인 지지로 전 복종을 통틀어 1위에 오르며 글로벌 브랜드의 위용을 과시했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