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선물 지양…저렴한 ‘DIY’ 상품 인기
GS이숍·롯데·CJ 앞다퉈…
이색 스토리텔링 전략 ‘눈길’
올해 발렌타인데이는 화려한 장식이 담긴 고가의 선물보다 날씬하고 알뜰한 선물이 대세다. 온라인쇼핑몰을 비롯 소비재 기업들이 고객들의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한 감성 마케팅에 주력, 소비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GS이숍’은 발렌타인데이 인기선물 베스트 기획전을 실시, 초콜릿·꽃배달·디지털 가전·호텔 식사권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여 화제다. 호텔 리츠칼튼 수제 초콜릿, 초콜릿·쿠키·홍차티백·꽃다발 등이 들어있는 햄퍼 바스킷,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 선물 이벤트를 최초로 전개한 일본 브랜드 ‘메리스 초콜릿’의 에스칼레이션 6 등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불황 속 알뜰족을 위해 직접 초콜릿을 만들 수 있는 각종 재료와 모양틀 및 포장재 등도 인기다. 낭만적인 데이트를 위한 호텔 식사권도 빼놓을 수 없다. 비즈바즈 커플 주말 점심을 비롯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브래서리 뷔페 저녁과 잠실 롯데호텔 라세느 런치 뷔페, 그랜드 힐튼 호텔 테마가 있는 점심 뷔페 등 다양하다.
‘롯데아이몰닷컴’은 ‘불황 속 거품 뺀 날씬한 발렌타인데이 만들기’라는 슬로건으로 알뜰족들을 겨냥한 초특가 상품을 선보인다. 젊은 남성들에게 인기 있는 의류 브랜드 중 ‘지이크’의 경우 최고 84% 할인, 단독 최저가로 판매한다. 남성 향수인 불가리 블루 옴므, 랄프로렌 폴로스포츠, 엠포리오 아르마니 다이아몬드 맨 등도 최고 48% 할인 판매한다.
초콜릿 DIY(Do It Yourself, 사진 右) 기획전도 눈길을 끈다. 저렴한 가격대의 각종 홈베이킹 제품을 선보여, 나만의 건강 초콜릿을 제작 선물할 수 있어 인기.
업체관계자는 “올해는 포장지만 화려한 초콜릿과 값비싼 꽃 배달 서비스 보다는 알뜰 초콜릿 세트나 직접 만들어 선물할 수 있는 DIY제품의 구입문의가 전년 보다 20%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소비재 기업들도 지출에 깐깐해진 고객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감성 소재를 도입한 스토리텔링(Storytelling) 마케팅을 앞세워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직접 판촉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감성적인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은 이색 마케팅으로 고객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CJ올리브영(사진 左)은 ‘내 남자를 울려라’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한 번, 100만원 쿠폰 당첨으로 두 번 울린다는 스토리를 넣은 이색 이벤트를 진행한다.
김희정 부장은 “지속되는 불경기로 고객들의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깨기 위해 감성적인 이야기 중심의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도입한 이색 이벤트를 다양하게 준비했다”며 “향후 인간적인 이야기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CJ엔시티는 ‘커플 고객에게 무한 감동을 준다’는 컨셉 이벤트에 한창이다. “높은 곳이 프로포즈하기 좋다”는 심리를 활용, N서울타워 1층 테디베어 뮤지엄과 최상층 전망대 및 레스토랑을 연계한 러브패키지를 준비했다. 모 방송사 연예프로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화제가 된 전망대 사랑 자물쇠도 함께 구성, 이벤트의 처음과 끝을 ‘감동’으로 엮었다.
CJ CGV는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와 함께 발렌타인데이 프로포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소중한 사랑의 결실을 맺어 준다’는 테마로 12일까지 연인을 위한 로맨틱한 고백을 남긴 커플 한 쌍을 추첨, 괌 왕복 항공권과 4박5일 숙박권을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