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류브랜드 ‘심양’ 진출 물꼬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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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 3성 최대 거점도시 정부 전략적 육성

개발 ‘붐’ 잠재수요 크고 패션관심도 높아
중쉬그룹·KDY 조인 ‘우푸백화점’ 8월오픈
절강상인 가맹계약후 브랜드 완사입키로

▲ 심양의 홍콩 신세계 백화점 전경. 3개관이 흩어져 있으며 명품∙아울렛∙중가브랜드로 MD가 돼 있다

중국 동북 3성(길림성,요녕성, 흑룡강성)의 최대요지인 심양은 인구 700만명의 동북지방 최대도시로 손꼽힌다. 요녕성의 성도이면서 동북지역과 동북아시아 각국을 연결하는 창 역할을 한다. 동북 최대 철도요충지로 북경-하얼빈, 심양-대련, 심양-연길, 단동, 무여등 5개 철도간선이 합류하는 지역이므로 주변 도시의 많은 거상들이 이곳에 집결한다.
최근 심양은 개발 열기가 뜨겁다. 한쪽에선 7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지만 또 다른 곳에선 2000년대로 시공을 건너뛴 개발이 한창이다. 부동산 개발 ‘붐’에 인구도 늘어나 모든 산업에 있어 잠재수요가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쇼핑몰, 백화점 등이 지속 진입할 것으로 보여지면서 이에따른 이익창출, 부의 축적으로 ‘패션’에 대한 관심과 욕구는 더 커질 것이 예측된다. 이 가운데 한국 패션 브랜드들이 ‘심양’으로의 진출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中5大 자유시장 ‘오애’
중국정부는 80년대에 연해지역을, 90년대는 상해를 중심으로 대도시의 발전에 주력해 왔고 2000년대에 이르러서는 ‘동북지역 진흥’을 위해 전략적 육성, 지원을 하고 있어 발전 방향에 대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23개의 성, 4개 직할시, 5개의 자치구와 32개의 절강상회가 있다. 이중 요녕성 절강 상인은 26만명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심양은 그동안 더디게 발전해 오면서 의류산업에 대한 제반 시설이 거의 전무하다. 그러다 보니 주변의 다른 지역에서 의류를 들여와 동북 3성으로의 도매시장 역할을 도맡게 됐다.
한국의 동대문시장과 마찬가지로 ‘오애시장’은 전국 5대 정기 자유시장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그 규모가 크다. 심양 심하구 풍우단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동대문시장의 5배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오후 3시까지만 영업을 하지만 각지에서 찾아온 도소매상인들로 인해 북적인다. 특히 최근에는 ‘오애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리는 신세대 상인들이 많고 과거 한국에서의 70년대와 마찬가지로 ‘들여오면 팔린다’는 식이다.
젊은 상인들중에는 인터넷으로 한국 연예인들의 스타일을 연구하고 동대문에서 동일한 상품을 찾아내 반입해 가고 있다. 한국제품에다 트렌디한 스타일로 ‘없어서 못팔 정도’라고. 의류에서 잡화, 액세서리, 도자기, 소품 등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는’ 거대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동대문의 한 상인은 “최근 동대문시장에서 매상의 60%는 해외상인들로 인해 이뤄지고 그중 80%가 ‘심양상인’이다”이라며 현상황을 입증했다.
오애가 도매시장이라고 하지만 고환율로 인해 사실상 가격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판매는 진작되고 있다. “심양사람은 한끼를 굶어도 옷을 산다”는 말이 실감난다.

백화점·쇼핑몰 투자 늘어
심양에는 백화점은 물론 쇼핑몰의 신규 개설이 늘어날 조짐이 역력하다.
중국 국영 ‘중심(中心)’백화점은 심양시민들이 가장 즐겨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자국의 브랜드들이 ‘고급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흔적이 역력하다.
MD와 인테리어 구성이 주변의 이세탄이나 신세계백화점 못지 않다. 현지인에 의하면 “매년 정부의 투자로 리뉴얼이 조금씩 이뤄지고 있으며 국영백화점으로서 자존심을 중요시한다”고 한다. ‘울시’등이 ‘명품대열’에 합류해 있고 ‘한국명품’이라는 한글표기가 된 제품들은 골프셔츠와 바지가 30~40만원대로 입이 벌어질 정도이다. 특히 한국과 디자인제휴, 중국생산을 한 제품들의 가격은 한국의 의류텍가보다 높은 경우도 많지만 매장은 소비자들로 북적댄다.
홍콩의 신세계백화점은 1,2,3관으로 나눠 자리잡았다. 명품관, 중가브랜드, 유명브랜드의 아울렛으로 차별화했으며 아울렛은 젊은층들로 북적대는 반면 해외명품관은 한산한 편.
진출 1년을 맞은 일본백화점 이세탄은 쾌적한 MD에도 불구하고 아직 소비자들로부터 충분한 설득력을 갖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제품과 가격구성은 타 백화점에 비해 효율적인데도 집객력이 부족해 보였다. 이 가운데 북경이나 대련등에 본거지를 둔 부동산개발기업들이 심양에 쇼핑몰 진출을 기획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과 마찬가지로 백화점, 쇼핑몰, 아울렛 등 다양한 형태로의 확산이 예고된다.
백화점이 집결해 있는 이곳 태원가로는 한국의 명동과 마찬가지로 젊은층들이 모이는 곳이며 대형스포츠캐주얼 전문몰도 눈에 띤다.
현재 심양에서는 ‘스포츠캐주얼’의 인기가 높으며 그들이 ‘등산패션’이라고 부르는 아웃도어에 대한 관심이 이제 열리고 있는 중이다. 정부나 기업이 출근복으로 정장을 권장하지만 시민들은 스포츠점퍼나 캐주얼의류를 더 많이 착장하는 편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브랜드 ‘EXR’은 심양에서 인기가 높다. 등산패션에 대한 관심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요녕공업전시관에서 열린 오애·한국성 의류, 액세서리, 화장품 가맹박람회에서도 입증됐다. ‘리클라이브’와 ‘웨스트우드’등 한국의 참여브랜드 부스에는 연일 소비자들의 관심으로 북적였다.

시행착오 줄여 안착 보장돼야
그동안 한국의류업체들은 10여년에 걸쳐 꾸준히 중국시장을 노크해 왔지만 번번히 실패의 쓴잔을 들이켰다. 이러다 보니 새로운 지역을 개척할때는 지나치게 기대감이 높거나 아니면 반신반의한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곤 했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전시업체들 역시 이와같은 입장이다.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여러 가지 변수가 도사릴 수도 있을 것”이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애시장이라는 거대상권에 새롭게 리뉴얼되고 있는 ‘우푸백화점’은 한국브랜드를 유치해 부가기치성이 높은 유통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아래 오는 8월18일 문을 연다. 중국의 중쉬그룹과 한국의 KDY.fnc가 합자법인으로 공동사업을 진행하며 절강상인들에게 분양을 한뒤 우리브랜드와 가맹을 맺어 완사입형태로 수입을 하는것을 골자로 한다. MD는 유통전문가로 구성된 F&D솔루션이 맡았다.
새로운 방식의 적용에 대해 참여업체와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업체들은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쉬그룹은 “한국의 유명브랜드들이 더욱 많이 참여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이며 신뢰를 주기위해 “대금결재등에 있어 지급보증을 직접 서겠다”고 밝히면서 적극적인 유도를 하고 있다. 단지 ‘우푸백화점’뿐만이 아니라 절강상회를 활용, 유통을 다수 확보한 거상들을 통해 중국전역으로 확대를 약속하고 있다.
‘심양’의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진출을 희망하는 브랜드사에게는 확신을 안겨줄수 있는 충분한 ‘무엇’이 제시돼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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