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어치 팔 시
섬유업체, 11원 적자
패션업체 64원 이익
올 1분기 섬유업체는 울었지만 패션업체는 웃었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을 받아 섬유·패션업종간의 명암이 확연하게 갈렸다. 1000원어치를 팔시 섬유업체는 11원의 적자를 냈지만, 패션업체는 64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이는 지난 1분기 동안 섬유업체는 고환율 영향을 받아 그나마 괜찮았지 않았느냐는 것과, 패션업체들은 극심한 내수경기 침체영향을 받아 판매부진으로 몸살을 앓았다는 일반적인 평가를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국내 섬유·패션업체들은 올 1분기 1000원어치를 팔아 30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섬유·패션 상장사 42개사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수출에 의존하는 섬유업체들보다 내수판매에 주력하는 패션업체들의 실적이 양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9개 섬유업체 가운데 전년동기대비 올 1분기 매출 증가 업체는 68%인 13개사에 달했으나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에서는 5개사가 적자상태를 면치 못했다. 이를 놓고 봤을 때 섬유업체들의 선전이 예상됐으나 삼양홀딩스의 적자가 워낙 커 전체 평균치를 확 깎아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올 1분기 섬유업체 가운데 영업이익(1000원어치 팔 시 기준)을 가장 많이 올린 업체는 약 209원을 올린 신우가 꼽혔다. 이어 백산 108원, 경인양행 76원, 성안 73원, 효성 69원 순으로 조사됐다.
23개 패션업체 중 전년동기대비 매출증가 업체는 절반을 약간 웃돈 13개 업체로 나타났다. 또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에서는 더베이직하우스 영창실업 캠브리지 톰보이 트라이 등 5개사가 적자판매에 신음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 1분기 패션업체 중 영업이익(1000원어치 팔 시) 상위 5개사는 ▲한세예스24홀딩스(684원) ▲LS네트웍스(153원) ▲한섬(130원) ▲BYC(122원) ▲LG패션(107원)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사는 19개사 가운데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에서 과반이 넘는 10개사가 적자를 나타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이 증가한 업체는 8개사에 그쳤고, 순이익 실적에서는 4개사를 제외한 79%가 넘는 15개 업체가 적자상태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코스닥 업체 중 영업이익(1000원어치 팔 시) 상위 3사는 ▲아즈텍WB(193원) ▲아가방컴퍼니(134원) ▲웰크론(104원)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