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정장 역신장 가속
百 ‘융통성 발휘’ 시급
‘그린프라이스’ 등 남성정장 가격정찰제가 지속되는 불황속에서는 오히려 허덕이는 관련사들의 족쇄가 되고 있다.
대형백화점 남성정장 매출이 지난 주말에도 역신장을 기록했다. 본격적인 섬머기능정장 판매에 돌입해야 하는 시점인 지난 주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우울한 분위기마저 부진한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의류시장규모 중 최고 비중을 차지하는 남성정장 시장은 40%이상 백화점 판매에 의존하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의 심각성을 대변하는 것이다.
A유통사는 지난 주말만 10% 역 신장을 기록, 월매출 15%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관계자는 “정장만 세일을 못하고 있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봉착해 있다”며 “노세일 정책을 자유롭게 풀어 융통성 있게 해야 하반기 도산업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B유통사는 주말 월매출 -0.2%로 이벤트 홀 행사를 줄이지 않고 유지한 탓에 큰 하락세는 막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힘든 상황을 여실히 입증한 셈이다.
한 관계자는 “주말 3일 동안 선전을 해서 매출을 끌어 올렸지만 힘든 상황은 마찬가지다”며 “불황과 섬머 비수기로 어려운 상황인데 노세일 가격정책의 골을 더욱 깊게 할 것 같아 걱정이다”고 밝혔다.
C유통사는 노세일을 계속 고수하고 있으나 일부점포에서 나홀로 할인을 실시하는 등 움직임이 포착돼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전년부터 유통사들이 실시한 가격정찰제로 인해 노세일 정책을 고집하는 등 탈출구가 막혀버린 협력업계의 시름은 날로 높아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