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마켓이 옥션에 이어 이베이에 인수되면서 우리나라의 오픈마켓 시장은 이제 전부 외국 업체에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요즘처럼 세계화 시대에 소유주가 누구냐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겠지만 우리나라가 자랑스럽게 내세울 만한 IT 서비스 중의 하나였던 게 오픈마켓 서비스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지마켓이나 옥션이 7조원(지마켓 3조9천억, 옥션 3조1천억)에 가까운 거래금액을 온라인상에서 만들어내며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아이템중의 하나가 바로 의류 품목이었을 것입니다.
초창기만 해도 지마켓이나 옥션에 입점해 많은 수익을 올린 의류 사업자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옥션이나 지마켓에서 의류를 판매하여 수익을 올린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은 다 아실 겁니다. 매해 고정적으로 올라가는 판매수수료 및 동종 아이템이나 수입브랜드를 취급하는 경쟁자들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어느 시장이든 똑같은 상품을 취급하는 경쟁자가 많아지면 결국 그 시장은 가격인하 싸움밖에 되지 않습니다. 가격인하는 곧 순이익의 감소로 이어지고 순이익의 감소는 회사나 사업자의 존폐를 위협합니다.
결국 이런 경쟁이 심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바로 특화된 나만의 상품을 가지는 것과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많이 확보하는 방법입니다.
굳이 옥션이나 지마켓에 입점하지 않고 개인쇼핑몰로 알뜰하게 잘 운영하는 업체들을 살펴보면 세트와 반복구매가 많은 게 특징입니다.
동대문에서 사입을 해서 똑같은 상품을 판매하더라도 상·하의 액세서리를 잘 매치시켜 멋진 코디를 제안 해주는 것입니다. 개별상품으로는 똑같은 제품이지만 운영자가 조화롭게 매치한 코디는 나만의 특화된 상품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단골이 많아야 상점이 잘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진리입니다. 이때 ‘커뮤니티 마케팅’을 이해하고 있는 사업자라면 직접 얼굴을 대면하지 않는 고객과도 게시판을 활용한 질문 답글 만을 가지고도 충분히 고객들을 충성도 있는 회원으로 만들어 관리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제 옥션이나 지마켓 등 몇몇 업체들은 후기글을 남겨주는 회원들에게 서비스를 하나라도 더 챙겨주는 방법 등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카페나 블로그를 운영해 본 경험자라면 이런 고객과의 ‘커뮤니티’를 어떻게 해야 효과가 있는지 몸에 배어 있을테구요^^
인터넷에서 성공한 쇼핑몰들은 전부 이런 ‘커뮤니티 관리능력’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