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8주년 특집 설문조사 - 바이어 “브랜드 인지도·가능성 최우선시”
■창간 28주년 특집 설문조사 - 바이어 “브랜드 인지도·가능성 최우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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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어 여론 조사>
■조사기간 : 2009년 7월1일 ~ 7월10일
■조사대상 : 백화점 및 대형마트 바이어 50명
■조사방법 : 홈페이지, 전화, 팩스, 이메일 및 직접 인터뷰
■조사항목 : 1. 브랜드 경쟁력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2. 국내 브랜드들이 가장 먼저 보완해야 할 사항은?

제 1성장 요소 ‘맨파워’
상품력 기본 ‘디자인·품질’

본지가 백화점 및 대형마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경쟁력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42%가 ‘인지도’라고 답했다.
소비자들이 그 브랜드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곧 제품 구매로의 연결이 어렵다는 것이다. 인지도가 높을 경우 목적구매를 가능하게 하고 신뢰도를 높임으로써 브랜드 이름만으로도 물건을 살 수 있게 만드는 힘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이에 브랜드들은 다방면 마케팅을 시도하며 인지도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두 번째로 중요한 점은 20%를 차지한 브랜드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꼽았다. 이는 어려운 경제여파에 크게 영향을 받는 부분으로 튼튼하지 못한 기업의 경우 쉽게 무너지기 마련이다.
이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어떠한 적절한 대응전략으로 브랜드를 더욱 굳건하게 지키고 돌파구를 찾아낼 지가 관건이 된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브랜드의 능력 유무에 따라 향방이 달라질 것이다.
브랜드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이어 10%의 바이어들이 대표, 디렉터, 디자인 실장, 영업 팀장 등의 ‘맨파워’를 손꼽았다. 어려운 경제 위기일수록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고 진두지휘를 잘 할 수 있는 헤드가 필요한 것이다. 또 같은 표를 얻은 ‘디자인 및 품질’과 ‘홍보마케팅의 중요성’은 각각 8%를 차지하였다. 상품의 기본이 되는 디자인과 품질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성공하거나 실패한 홍보마케팅은 어떤 식으로든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또한 중요하다 여겨진다. 그 밖에 ‘가격대(6%)’, ‘매출규모(4%)’, ‘유통망수(2%)’도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조사됐다.


한편 브랜드들이 가장 먼저 보완해야 할 사항을 묻는 항목에서 ‘디자인 및 품질(24%)’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점점 높아지고 여러 번의 경제 위기를 거치며 현명해졌다. 이에 따라 브랜드들도 소비자의 생각을 앞서나갈 수 있는 디자인과 고품질이 필요한 것이다.
이와 함께 한 표 차이로 2위를 차지한 ‘차별화(22%)’ 역시 이를 반증한다. 똑똑해진 소비자들에게 비슷비슷한 우리나라의 상품들은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패션 산업이 패션을 주도하기보다 유행하는 패션을 따라 가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대세를 이끌 수 있는 차별화된 패션이 기업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브랜드간 차별화만이 아닌 상품 개발을 통한 브랜드 내 차별화가 중요하다”며 “이것이 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홍보 마케팅’이 부족하다는 답변도 18%를 차지했다. 또 14%를 차지한 ‘일관성 없는 컨셉’과 10%를 차지한 ‘무분별한 카피’는 앞서 말한 따라가기 급급한 우리나라 패션 산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점이다.
브랜드의 정체성보다는 유행이 바뀜에 따라 브랜드의 컨셉이 바뀌고 잘 팔리는 브랜드의 옷을 따라 만드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트렌드(8%)’와 ‘가격 경쟁력(4%)’ 등을 보완해야 한다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바이어 인터뷰 | 이향남 롯데백화점 CMD
트렌드 제시 발빠르게
‘아이덴티티’ 경쟁력 좌우

상반기는 백화점에 있어 성장 가능성을 많이 보여줬던 기간이었다. 컨셉이 뚜렷하거나 스타일리쉬, 밸류 등으로 특화된 상품들은 높은 신장율을 기록했고 SPA도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트렌드를 앞서 제안하고 상품의 특색이 뚜렷한 제품들이 경쟁력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정장시장은 축소되었고 시장과 소비자 개인의 양극화가 심화되며 중간시장이 주춤했다. 정장시장의 경우 캐주얼로 트렌드가 변함에 따라 브랜드 축소가 아닌 시장 축소로 브랜드 자체가 캐주얼 무드로 바뀌고 있다.
또 양분화 시장에 효율적 대처를 위해 영캐릭터는 더 영캐릭터답게 고가는 고가답게 확실한 구분을 통해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백화점의 역할이다.
하반기부터는 개선이 쉽지 않은 고객들의 수요를 위해 더 공격적이고 한발 빠르게 트렌드를 제안해야 한다. 럭셔리 영 캐주얼, 쿨 캐주얼 등 국내에서 제안되지 않았던 부분을 어려울 때일수록 더 확장시켜 장기적 성장 동력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에이지별로 나누는 예전 방식이 아닌 브랜드를 통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방식의 MD가 늘어날 것이다.
국내 브랜드들이 가장 먼저 보완해야 할 사항으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한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결국엔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경쟁력도 좌지우지 하게 되는 것이다. 컨셉 없이는 단기간은 가능할 수도 있지만 장기간은 어렵다.
고객들은 브랜드를 인지할 때 나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기 때문에 브랜드들은 가치를 잘 드러내 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여야 하는 것이다. 고객수준은 점점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시장의 트렌드가 잘 어우러져야 한다. 둘 다 잡는 것이 어렵겠지만 이 두 가지를 잘 융합하는 브랜드가 성공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다.
지난해부터 SPA가 많이 들어와 이미 볼륨화 단계이다. 이에 우리나라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화두다. 현재 상황에서는 리스크를 줄이는 안정적인 런칭을 위해 고객 인지도가 확보 되어있는 라이센스를 획득하는 소극적 대응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바이어들이 브랜드에 새로운 장르의 의견을 제시해 컨셉과 상품 개발을 함께 진행하고 브랜드를 입점 시킨다. 브랜드 개발을 위해 브랜드와 백화점이 코웍을 통해 안정적 런칭을 하는 것이다. 가능성이 보이는 분야를 바이어가 먼저 공격적 제안을 제시한 후에 맞는 브랜드를 찾아 입점시키는 방법이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조기수익이 가능하고 유통망 획득이 쉬워서 유리하다. 이번 MD 개편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한국월드패션과 함께 ‘오조크’를 국내 런칭 계획 중이고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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