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키워드는 ‘Sensitive·Totalization·Casualizing’
2010~2011년 남성 트렌드를 대표할 키워드는? 레트로 클래식이 2~3년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감성을 강조하고(Sensitive)’ ‘토탈화 됐으며(Totalization)’ ‘캐주얼(Casualizing)’해졌다. 주요 백화점은 브랜드 컬처를 전달할 수 있는 매장을 구성해 남성 트렌드를 주도하는 한편 고객 감도와 테이스트에 맞게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어반 캐주얼과 컨템포러리를 강화하고 상대적으로 부진한 시티 캐주얼과 셔츠 잡화는 리딩 브랜드 위주로 효율 개편될 전망이 다.
남성복 시장은 경기지표 호조와 구매 소비자 증가로 5조5407억 원 규모, 전년대비 6.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랜드들은 글로벌 감도의 디자인 개발과 고급화, 토탈화를 추구해 20~30대 남성들의 높아진 패션 감성과 더불어 중장년 고객의 젊어진 마인드, 백화점 유통에서의 적중률을 높일 방침이다.
정장 포멀수트 축소, 캐주얼 복합전개
비즈니스 캐주얼이 대폭 확장됐다. 브랜드에서 시즌마다 한두 세트 보여지던 것이 하나의 라인으로 형성이 됐으며, 라인화되면서 캐주얼 셔츠와 팬츠까지 복합적인 풀 코디네이션으로 제안되고 있다.
‘갤럭시’ ‘캠브리지멤버스’ ‘마에스트로’ 등 정장 상품력이 높은 주요 브랜드까지 캐주얼을 본격 라인화 했고, 타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찍 캐주얼을 제안했던 ‘맨스타’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기존 브랜드가 4050을 타겟으로 했다면 ‘니나리치’ 등 신규 런칭한 어덜트 브랜드는 30대 감성과 핏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컬러나 소재, 터치감도 수입 브랜드에 가까운 고감성으로 바이어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TD 폴로 직진출, 경쟁브랜드 반사이익
두산이 전개하던 ‘폴로’가 직진출함에 따라 트래디셔널에 이슈가 됐다. 올해부터 직진출을 통해 ‘폴로’의 컨셉과 이미지를 전달할 블랙라벨, 퍼플라인을 선보이면서 기존의 중가이미지에서 고가, 프레스티지 이미지를 보여줄 방침이다.
한편 ‘빈폴’은 정욱준, 오프닝세레모니, 밴드오브아웃사이더즈 등 콜라보레이션 라인을 전개하며 글로벌 감성을 도입하려는 시도를 보여줬다. 변화의 모습은 긍정적으로 평가됐으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의 융합이 다소 부족했다는 중론이다. 아메리칸 캐주얼이 식상해짐에 따라 유럽 감성의 ‘라코스테’가 약진할 전망이다.
어덜트 캐주얼, BI 강화 주력
BI 리뉴얼 등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나 당분간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골프와 아웃도어의 감성과 디테일을 접목해 호응을 얻었던 브랜드들은 점차 고객들이 전문 브랜드를 선호하면서 외면 받게 됐다. 2006년부터 5년 정도 하향해 주요 백화점에서 축소되는 분위기다. 리딩 브랜드의 캐주얼 역시 상품에 볼 만한 변화가 없다는 중론이다. 원가대비 판매가가 높고 손익구조가 좋아 브랜드에서는 별도 라인이나 브랜드로 분리해 전개할 방침인 듯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게 보고 있다.
어반 캐주얼 약진과 수입 브릿지 급성장
2010년 최고의 신장을 보여준 복종이다. 고 신장한 ‘띠어리’를 비롯해 ‘DKNY’, ‘타임옴므’도 좋은 성과를 냈다. 리딩브랜드의 감도와 테이스트는 수입 브랜드에 국한되지 않고 남성 브랜드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티아이포맨’ ‘본’ 등 내셔널 리딩 브랜드까지 포함해 트렌드를 주도하며 팔로워 브랜드를 발생시키고 있다. 2011년에 더 큰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유통도 이를 MD개편에 적극 반영할 방침을 밝혔다.
■ 신세계백화점 나승 팀장
“감도 높은 어반 캐주얼에 집중”
올해는 어반 캐주얼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해 신규 남성 브랜드들의 중도하차로 설득력 있는 스토리와 컨셉, 상품력을 갖춘 브랜드만을 신중하게 진입시키려고 한다. 전반적으로 비즈니스 캐주얼과 스포티즘이 강세를 보일 것 같다.
현재 남성 6층 일부를 리모델링한 ‘맨즈 컬렉션’과 ‘맨즈 퍼니싱’을 운용하고 있다. 5층에는 캐릭터 남성 캐주얼이 구성돼 있다. 클래식을 컨셉으로 한 맨즈 컬렉션은 수트와 셔츠, 타이를 스타일링할 수 있는 공간. 특징은 직소싱이다.
이미 백화점에 독립된 매장을 전개 중이며 타 브랜드와의 믹스 전개를 기피하는 고가 명품 브랜드를 대신해 소규모 업체의 감도 높은 브랜드나 고급 브랜드 납품 제조 업체의 상품들로 구성해 호응을 얻고 있다.
■ 현대백화점 우근하 팀장
“직소싱 통한 자주 잡화 MD 개발”
올 하반기 영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트렌드에 근접했다. ‘티아이포맨’ ‘시스템옴므’ ‘클럽모나코’가 선전했고 ‘커스텀멜로우’는 20대 고객들로부터 단시간에 높은 신뢰도를 얻어 주목된다. 목동점 ‘헤지스’ ‘라코스테’가 베스트 매장으로 파악됐다.
또한 아직 잡화 매출은 미미하지만 각 지점 분위기와 객층에 따라 잡화 구성을 늘려 특화된 매장을 구성할 방침이다. 비즈 캐주얼 샵 안에 코디가 가능한 섹션을 구성하고 잡화라인은 직소싱을 통한 자주 MD를 개발해 차별화할 계획이다.
2011년에는 거의 모든 남성브랜드가 보다 실용적인 스타일과 좀더 영한 캐주얼 룩으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 롯데백화점 문언배 CMD
“다비드 컬렉션, 특화매장 성과낼 것”
2007년 10월 시행된 그린 프라이스는 2008년 시행착오에 이어 2009년 정착, 2010년 안착하기에 이르렀다. 판매율이 떨어졌어도 손익은 크게 개선됐을 것이다. 다비드 컬렉션은 남성복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안해 제대로 정착했다.
남성 브랜드의 안이했던 상품 기획에서 탈피한 브랜드들이 한국 남성 수트가 ‘예쁘지 않다’는 생각을 바꿨다. 남성들도 획일화된 블랙, 그레이에서 벗어났고 신발, 벨트 등 잡화 아이템까지 자기 색깔을 찾게 됐다.
지난해 ‘지오지아’가 중가 이미지에서 탈피, 캐릭터 대표 브랜드로 등극해 눈길을 끈다. 롯데 전 매장에서 25% 신장률을 올리는 등 반응이 좋았고 백이나 자켓 등 히트 아이템이 많이 나오는 브랜드로 평가가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