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옥션 中 영향…판매량 급증
홍콩 모피 페어 이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원피 가격 상승 여파가 코펜하겐 옥션에도 영향을 미치며 모피 제조업체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제조업자들은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열렸던 코펜하겐 옥션 가격 상승을 반영해 올해 제조 원가를 좀 더 올릴 것으로 보인다. 또 얼마만큼 더 올릴지에 대해 향후 시장 추이를 더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이번 코펜하겐 옥션은 600명 이상이 참가했으며 중국, 홍콩 등지의 바이어들 참여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작년 말 원피 재고 부족으로 공장문을 닫거나 노동자들을 해고하는 등 일련의 사태를 겪은 후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수량뿐 아니라 재고 비축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국내 업체 한 관계자는 “중국 바이어들이 설 명절로 3월까지 옥션에 참여하는 비율이 적었다”며 “4월에 열린 옥션부터 우후죽순으로 참가해 물량을 대량 확보하면서 원피가 상승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코펜하겐 세일즈(Kopenhagen sales) 디렉터 케네스 로버그(Kenneth Loberg)는 “2월 재고품이 전년대비 10% 증가한 96%가 판매됐다”며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수치다”고 밝혔다.
이번 옥션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실버블루는 메일(male) 20%, 피메일(female) 15% 증가, 화이트는 메일이 1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카테고리 가격은 블랙밍크 메일 8만4000펠츠(pelts)의 평균가가 91.10달러, 최고가는 116달러로 나타났다. 마호가니 메일은 16만8000펠츠를 기준으로 평균가가 83.30 달러, 최고가는 108달러를 기록했으며, 스와카라(Swakara)는 블랙 5만2000펠츠의 평균가가 70.60달러로 지난해보다 6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전 세계 모피 판매는 국제모피무역협회(International Fur Trade Federation, 이하 IFTF)에서 집계한 결과 전년보다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판매량은 1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특히 극동지역 소비자들 사이에서 퍼 가먼트와 관련된 수요가 증가되며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IFTF 관계자에 따르면 “추운 날씨와 모피 트렌드가 퍼 활황 유지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IFTF 회장 앤디 렌하트(Andy Lenhart)는 “퍼는 2011/12 F/W 컬렉션에서도 패션의 주축이 될 것”이라며 “2011 옥션 가격은 매번 최고치에 다다르고 있으며 올해 세계적 판매량도 더 커질 것이라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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