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아층 탄탄한 브랜드 집약
남성 컨템포러리 정조준 ‘블리커’
“요즘 백화점에 멋 좀 내는 남성 고객이 입을만한 세련된 옷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고 패션업계도 전반적인 남성시장 축소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를 찾던 중이었죠. 제일모직과 함께 수입 컨템포러리 쪽으로 시장세분화하자는 방향을 설정하고 공동으로 ‘블리커’ 편집매장을 개발했습니다.” <사진 배준호 과장>
‘블리커’라는 브랜드 이름은 뉴욕 중심가 맨해튼의 웨스트 빌리지와 그리니치 빌리지 근처 거리에서 따왔다. 아직 국내 남성의류 시장에 형성되지 않은 컨템포러리 의류 시장을 겨냥한 편집매장이다. 이 매장에서는 랙 앤본, 잭 스페이드, 제임스 퍼스 등 뉴욕 블리커 거리에 자리 잡은 특징 있는 컨템포러리 스타일 브랜드 제품들이 판매된다. 의류 뿐만 아니라 잭 스페이드, 커먼 프로젝트 등 고급스럽고 실용적인 잡화 브랜드도 함께 구성해 감성적인 남성 전용 편집샵을 완성했다. 현대백화점 배준호 과장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4층에 지난해 8월 오픈한 ‘블리커’의 출발을 “멋 내는 남성들이 입을 만한 브랜드를 제안하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블리커’ 49.58㎡(구15평) 매장에 월 평균 판매액은 1억 원. 25~40세 남성을 타겟으로 삼아 연 이 매장은 인기 브랜드가 집약된 화제의 매장이다. 이미 매니아층이 형성돼 히트가 보장된 브랜드들로 구성된만큼 80%에 이르는 고정객률도 눈길을 끈다.특히 유학파와 해외출장이 잦은 30∼40대 패션선호 남성들의 반응이 좋다. 단골고객들도 미국유학 경험이 있는 대학교수 등 전문직 종사들이 많다. 이 고객들은 “유학 생활시 즐겨 입던 브랜드와 스타일을 구할 수 있게 돼 만족감이 크다”며 “특히 해외에서 인지도 높은 브랜드가 많아 놀랐다”는 반응이다.
배준호 과장은 ‘블리커’가 단기간 이슈 매장으로 자리 잡은 요인으로 “한국시장에 적합한 상품 구성으로 토탈 코디네이션을 제안했고, 지금껏 볼 수 없었던 고급스러운 캐주얼을 제안해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오피스에서 격식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활동성이 보장된 스타일리시 캐주얼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매장의 중장기적 사업계획 및 전체적 방향성을 서로 논의하고 제일모직의 우수한 시스템과 현대백화점의 유통 각자 장점을 극대화할 방침이다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