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히트상품 발표…‘뱅뱅·피델리아·트레스패스’ 부상
홈쇼핑 업체들이 2011년 상반기를 마감하며 일제히 히트상품을 발표했다.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각종 생활물가 급등 지속, 국제 고유가가 화두였던 2011년 상반기는 중저가 실속형 상품들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미용, 패션 또는 주방용품이 강세였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저렴한 가격과 편의성을 앞세운 식품이 주목 받았다. 식품은 GS샵(대표 허태수)에서 선정된 히트상품 중 3개, CJ오쇼핑(대표 이해선) 1개, 현대홈쇼핑(대표 민형동) 3개, 롯데홈쇼핑(대표 신헌) 1개, NS홈쇼핑(대표 도상철) 3개가 랭크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식품 판매가 약진한 것은 연초부터 구제역과 이상기후, 유가급등 여파로 시중 물가가 폭등했기 때문”이라며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품질이 좋은 홈쇼핑 식품이 각광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밝혔다. 고물가는 의류 판매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단품보다는 베이직하고 무난한 스타일의 의류를 여러 종 묶은 ‘실속형 세트상품’들의 인기가 눈에 띄었다. GS샵에서 히트상품 2위를 차지한 ‘뱅뱅 쿠버스 청바지’와 7위 ‘모델리스트 팬츠’ 등은 바지 3~5종을 묶어 5~7만 원대에 선보이고 있으며 1회 방송 시 3000~5000세트가 판매되고 있다. CJ오쇼핑의 PB 언더웨어 ‘피델리아’는 20만 세트 이상 판매되며 히트상품 3위에 진입했다. 특히 이 브랜드는 작년 말 디자이너 송지오를 새로 영입, ‘퍼펙트 핏(Perfect Fit)’ 라인을 선보이는 한편, 보정 기능이 강화된 ‘시크릿(Secret)’ 라인을 새롭게 런칭하는 등 다변화 노력을 통해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와코루’ 출신의 언더웨어 전문 디자이너 아시다 미와가 스타일링을 담당한 보정 전문 브랜드 ‘아키 by 아시다 미와’ 역시 5위에 올라 보정라인 속옷의 강세를 입증했다. 이어 7위로 신규 진입한 ‘플레이텍스’는 답답한 와이어를 없애 편안하면서도 보정 효과가 좋아 여름을 앞두고 착용감이 좋은 언더웨어를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아웃도어 열풍은 홈쇼핑에도 그대로 반영돼 9위인 ‘트레스패스’가 등산복 7종 세트를 13만 원대에 판매하며 인기를 끈 것도 주목됐다. CJ오쇼핑 영업관리 담당 황준호 팀장은 “피부와 몸매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제품을 찾는 여성들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당분간 이러한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을 발 빠르게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3월 현영과 함께 선보인 의류 브랜드 ‘에스라린’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이 브랜드는 모던하면서 로맨틱한 캐주얼 의류를 선보여 런칭 3개월만에 히트상품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롯데홈쇼핑은 유명 디자이너와 함께 선보인 패션 브랜드들의 인기가 올 상반기에 이어졌다. 특히 자사 단독 디자이너 브랜드 ‘최복호’는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2년 연속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브랜드는 고급스러움과 대중적 아이템을 접목해 40~50대 여성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가파치·메쎄·캐시밴질랜드’ 등 패션잡화 브랜드도 트렌디한 신상품을 잇따라 런칭하며 인기를 모았다. NS홈쇼핑에서는 약 11만 건의 주문수를 기록한 ‘신강식 은하수 비딩니트 2종’이 2위에 올라 40~50대 주부 고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롯데홈쇼핑 신재우 영업본부장은 “주방, 뷰티 제품이 주를 이뤘던 지난해 상반기 히트상품과 비교해 올해는 좀 더 다양한 상품군의 제품들이 선정됐다”며 “홈쇼핑이 트렌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며 이에 발맞춰 급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