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출, ‘원사가·환율’에 달렸다
하반기 수출, ‘원사가·환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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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수출업계 美 경기변화 촉각
화섬 원사가격과 환율변동이 의류 수출업계 하반기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수출벤더들은 올 상반기 원자재값 상승과 비수기 기간, 인건비 상승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나름대로 선전을 이어왔다. 리무역(대표 이두형)은 상반기 1억30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려 올 초 1억1000만 달러로 잡았던 목표 실적을 초과 달성했다. 이 회사 장춘복 부사장은 “경기와 관계없이 미국 내 콜스, 메이시 등 백화점 바이어들이 상반기 장사를 잘해 기존 오더량이 늘어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늘어난 상반기 실적이 연간 전체 실적 증가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수출업계 특성상 가장 크게 좌우되는 부문은 바로 환율. 7월22일 현재 1052원을 기록하고 있으나 업계는 하반기 환율이 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조심스레 예상하고 있다. 장 부사장은 “하반기 환율은 1020원~1030원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 여기에 미국경기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라며 “美 정부가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지만 실제 경기지표가 높아질 기세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투자와 더불어 출구전략과 금리 인상 등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아울러 “8월 중순부터 이어지는 먼슬리(monthly) 오더와 내년 스프링 오더의 진행상황도 무시할 수 없다”며 “제조업 특성상 획기적인 생산 전략과 기술 개발을 바이어에 제시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경쟁이 점차 심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원사 가격도 수출업체들에 민폐를 끼치고 있다. 당초 벤더들은 5, 6월을 기준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일찌감치 원사를 사뒀으나 예상보다 빠른 3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것. 그러나 바이어들은 원사가격이 내린 상황이기 때문에 공임에 반영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윌비스 임민수 상무는 “1080원 이상의 가격으로 원자재를 구입해 현재 가격에 팔기 때문에 오더량이 늘어도 매출이 증가할 수 없는 가격구조”라고 지적하며 “바이어들은 원사 가격이 30~40% 가량 내려갔다는 핑계로 스프링 오더 가격을 낮추라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기와 관련해서는 “부진한 경기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리테일단가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지난 스프링과 동일한 가격을 요구하는 바이어들이 있어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바이어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미국경기의 터닝포인트가 언제쯤 올 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임 상무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기가 상승하는 분위기는 분명히 올 것”이라며 “그 시기를 대비해 현재 바이어와의 신뢰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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