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남성 수제화 편집매장에서
고급 남성 수제화 편집매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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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화의 정점 찍다

금강 ‘헤리티지’·EFC ‘알쿠노’

국내 최고의 기술력, 철저한 장인정신을 보유한 금강제화(대표 신용호)와 EFC(대표 조원익, Esquire Fashion Company, 구 에스콰이아)가 고급 남성 수제화 편집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금강제화가 2007년 첫 선을 보인 ‘헤리티지’는 롯데본점에 다섯 번째 매장을 오픈한다. EFC는 이달 1만 가지가 넘는 슈즈 옵션의 최고급 비스포크 ‘알쿠노’를 런칭하고 도산공원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냈다. 관록의 제화기업들이 제안하는 고급 남성 수제화 편집매장에 백화점 바이어, 20~30대 젊은 패션 피플, 업계 관계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강제화와 EFC는 고급 수제화를 제안하기 위해 한국 대표 제화기업이라는 ‘정통성’과 명품의 가치를 실현할 ‘기술력’을 내세우고 있다. 기본 스타일 및 개별 비스포크 서비스의 안정적인 퀄리티를 뒷받침할 인프라도 탄탄하게 구축돼 있다. ‘알쿠노’ 이기철 이사는 역대 대통령 구두를 만들어 왔으며, ‘헤리티지’ 양성모 기장은 유수의 실력을 자랑하는 30년 이상 경력자다. 양성모 기장은 “고객들이 대기업에서 이 같은 세심한 서비스를 진행하는 줄 몰랐다며 만족감을 표했고, 편안한 착화감과 수준 높은 완성도로 기업 이미지가 제고됨을 직접 느꼈다”고 말한다. 장인들의 대표적 제법은 ‘굿이어 웰트(Goodyear Welted Construction)’와 ‘볼로냐 제법(Bolognese Construction)’이다. 굿이어 웰트는 남성화의 최상위 제법으로, 중창에 2~3mm 두께로 코르크를 채워 발바닥 굴곡에 따라 변행돼 편안하다. 일명 ‘주머니 공법’으로 알려진 볼로냐 제법은 공기를 넣은 부드러운 가죽 주머니를 신발 밑창에 삽입한다. 손에 장갑을 끼듯 신발이 발에 꼭 맞게 해 줘 편안하고 가볍다. 이 같은 제법의 해외 명품급 브랜드의 비스포크 서비스는 통상 1000만 원을 웃도는 비용과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우리 브랜드는 가격을 낮추고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기본 스타일 맞춤화는 100만 원 이하부터 제공된다. 특수피 및 리미티드 에디션은 가죽 및 옵션에 따라 30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장인들이 정확한 발 사이즈 계측부터 피팅용 슈즈 착화 후 피팅감을 재확인, 라스트를 깎기 전까지 고객과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해 한달 내에 완성된다.

국내최고 수제화·해외명품 나란히 ‘헤리티지’
금강 ‘헤리티지’는 1999년 99족 한정판이 출시됐던 구두 브랜드 ‘헤리티지 리갈’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세븐과 블랙으로 라인이 확장된 ‘헤리티지’는 스몰레더 제품 등 상품군을 늘려 고급 남성 수제화 편집매장으로 확대됐고, 비스포크 서비스도 마련됐다.

금강 강남점에 샵인샵으로 구성된 편집매장 ‘헤리티지’는 2007년 오픈한 첫 매장이다. ‘존롭’, ‘크로켓앤존스’, ‘처치스’ 등 영국 정통 수제화와 이탈리아, 프랑스의 고급 신사화가 복합 구성된다. 금강이 갈라인터내셔널을 통해 프리스비를 전개 중인 만큼 IT 관련 잡화도 구성돼 있다. 전 세계 명품 100% 이탈리아 가죽과 부자재 업체를 수배해 금강제화 자체 기술력을 적용한 최고급 제품을 선보인다.

남성패션 주도하는 살롱문화 제안 ‘알쿠노’
EFC는 이달 도산공원에 ‘알쿠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남성복 ‘로리엣’과 ‘스위트리벤지’의 디자이너이자 EFC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홍승완 이사가 참석해 브랜드를 소개했다.

‘알쿠노’는 런칭부터 남성 토탈 살롱을 선보인 것이 특색. 토탈 패션 잡화매장인 동시에 홍승완 이사의 남성복 브랜드 ‘로리엣’을 함께 선보인다. 또한 유럽과 일본에서 비즈니스 및 데스크 액세서리도 구성한다. 희소성 있는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 가격대에 제공할 방침. 70만 원대 브리프 케이스부터 100만 원대 데스크 패드, 펜 팟 등 스테이셔너리에 대한 욕구까지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의류와 시너지·젊은층에 어필
남성 수제화 편집매장의 등장으로 이전에는 구색에 불과했던 명품 수제화 브랜드가 미약하게나마 알려지기 시작했다. 신세계백화점 잡화부문 민병도 팀장은 “신세계 본점 본관을 리뉴얼하면서 고급 남성 수제화를 본격 선보이기 위해 ‘헤리티지’를 구성했다”며 “초창기 고급 수제화에 대한 고객들의 인지가 낮아 난항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매니아를 중심으로 널리 알려진 편”이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디자인과 기술이 지속 업그레이드 된 ‘헤리티지’가 수입화 이상의 퀄리티를 낸다는 평가도 들려 향후 이 같은 형태의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헤리티지’와 ‘알쿠노’는 단일 품목과 브랜드가 아닌 편집매장의 형태이기 때문에 타 복종과 배치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헤리티지’는 현재 금강제화 매장 외에도 신세계본점 본관 지하 1층과 강남점 6층에 입점해 있다. 오는 11월에는 롯데본점에도 단독매장을 오픈한다. 금강제화 측은 “가죽 아이템을 다루지만 남성 고급 의류나 편집 매장에 입점 시킬 방침”이라고 강조한다. 남성 패션 토탈화와 고급화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다. 또한 최고 퀄리티와 디자인으로 올드한 이미지를 불식시켜,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젊은 소비층에게 이미지 제고를 톡톡히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이 같은 고급 수제화를 가장 선호하는 계층은 소위 ‘꼰대’들이 아니라 디젤매니아 등 젊은 패션리더와 얼리어댑터가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있다”고 말한다. 금강제화 김상범 차장은 “상위층은 물론 상품권과 세일 행사를 꼼꼼히 챙겨 고가의 슈즈를 구입하는 젊은 실속파 패션리더들도 주 고객”이라며 “클래식 패션을 지향하는 감각적인 젊은 남성 소비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과 감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그러나 고급 남성 수제화 수요는 고감도 지향 고객층으로 한정돼 있다. EFC는 1호 도산점을 시작으로 2011 S/S부터 백화점 입점을 시도할 방침인데, 최대 8~12개 매장을 열 예정이다. 금강제화는 향후 백화점 10개 매장을 확보하고 전국 금강제화 대표 매장에 샵인샵 5개점, 전국 각지에 로드샵 5개점을 낸다는 방침. 최종적으로 청담이나 가로수길에 플래그십스토어 대한민국 제화의 얼굴이 될 특급 플래그십 스토어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인터뷰]금강제화 상품본부 카테고리팀 김상범 차장
“남성 가죽 아이템 모든 것 제안할 터”

고급 남성 수제화 및 비스포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층은 아직 소수에 불과하며, 이 조닝이 태동하는 단계라고 봐야 할 것 같다. 2007년 ‘헤리티지’ 편집매장을 금강제화 강남점에 샵인샵 오픈 이후로 백화점 입점까지 3~4년이 소요됐다. 개별 방문 비스포크 서비스를 받은 고객은 지금까지 약 30명 정도.

그간 남성 제화의 트렌드도 격변했다. 수년 전까지 블랙 컬러가 전체 판매 물량의 80%를 차지했는데, 최근 브라운 색상의 아이템이 절반을 웃도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또한 액세서리에 대한 높은 관심도 눈여겨 볼 점. 남성패션 토탈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어 2년 내 지방까지 편집매장 세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노세일 정책을 펼칠 방침이다. ‘헤리티지’의 자체 개발실에 근무하는 30여 명 장인들의 연령은 50대 초반이며, 브랜드의 기본이 되는 기술력 확보를 위해 지금도 꾸준히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인터뷰]이에프씨 제화BG 상품개발부문 이기철 이사
“전·현직 대통령 발맞춘 40년을 ‘알쿠노’에”

1971년 EFC(당시 에스콰이아)에 입사해 현재 제화BG 상품개발부문 부문장을 지내고 있다. 입사 당시 상품 개발 및 관리 부문의 갑피 봉제부터 시작해 디자인 설계 과정을 거쳤고, 전체 상품 개발부문 총괄을 담당하게 되면서 ‘에스콰이아’의 역사적 구두 제품들을 손수 만졌다.

1977년 제 10회 이태리 국제피혁제품 경진대회 2개 부문 오스카금상 수상 당시 참여했으며, 1981년 수출의 날 제화업계 최초 ‘수출 천만불 탑’ 수상시 참여했고 개인포상을 받은 바 있다. 박정희,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등 전직 대통령 구두 제작에 참여했고 현직 이명박 대통령 구두 제작을 총괄하고 있다. ‘알쿠노’를 신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이 느껴질 수 있도록 최고급 수제화 기법인 굿이어 웰트, 볼로냐 공법을 적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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