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본격 출고 ‘활기’ 전망 [서울] 7~8월 잦은 비로 인해 여러 상권이 침체를 겪었으나 가을 상품이 본격 출고된 8월 셋째 주부터 매장에 활기를 띤 브랜드가 많았다. 시내 근교의 남성정장 대형매장 점주는 “16일경부터 F/W 상품 판매를 시작했는데 7월에 비해 유동고객이 늘었고 거리가 한층 북적이고 있음을 느낀다”며 “하반기에는 정장과 캐주얼을 불문하고 고가 상품군을 적극 어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서울 주요 상권은 신규 및 기존 대형 브랜드 매장 오픈이 꾸준하다. ‘유니클로’는 11월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타비몰’의 1~4층에 입점한 초대형 매장으로, 일본과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 최대 플래그십 스토어가 된다. ‘H&M’은 올 가을 첫번째 강남 매장인 압구정점을 연다.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 입지로 1000㎡의 영업면적에 남성, 여성 및 액세서리로 구성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서울 여의도 IFC몰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태원에는 해외 제화 ‘알도’ 시계 ‘G-FACTORY’가 문을 열었다. 영층을 타겟으로 한 보세 의류가 주를 이뤘던 홍대 상권도 브랜드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제화 ‘세라’ 아웃도어 ‘노스페이스’가 서교점을 오픈했고 로데오거리 제화 ‘닥터마틴’이 리뉴얼 오픈할 예정이며 남성복 ‘커스텀멜로우가’ 2층 규모의 플래그십스토어를 연다.
많은 비로 도심 활성화 [경기] 비가 유난히 많은 올 여름 날씨 영향으로 경기지역은 휴가지보다 도심을 중심으로 상권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소비층들이 계곡이나 바다로 피서를 가기보다 가까운 쇼핑 지역으로 몰렸기 때문.
인천 중구 내동 상권은 아웃도어·스포츠가 점차 강세를 나타내며 가두점 잠식에 나서고 있다. 특히 ‘네파’는 지난해 상권 내 진입했지만 2pm을 활용한 스타마케팅이 소비층에게 크게 어필되며 매출 상위권에 랭크돼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젊은층을 타겟으로 한 캐릭터 및 감도 높은 브랜드들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애스크’는 비틀즈 콜라보레이션 라인이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어 지난달에 비해 20% 이상 매출 신장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권 내 관계자는 “‘도크’도 앤디워홀 티셔츠를 비롯한 아이템들이 반응이 좋아 20% 이상 매출이 올랐고 ‘엠엘비’와 ‘데상트’도 상품력이 좋아 선전하고 있다”며 “휴가철과 신상품 입고시기가 맞물리며 피케셔츠, 청바지 등 여름, 가을 상품이 골고루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엠폴햄’, ‘에드윈’이 있던 곳은 ‘데상트’, ‘르꼬끄스포르티브’ 등이 새로 입점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이더’도 오픈해 고객 몰이 중이다.
반바지·수영복 수요 증가 [충청] 올해 유독 잦은 비로 인해 기능성 상품이 판매를 견인하고 있으며 여기에 휴가기간이 겹쳐 반바지, 수영복 등의 상품이 상권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충주 성서동에서 캐주얼 브랜드 대리점을 운영 중인 대리점 사장은 “8월에 들어서면서 중가 캐주얼 브랜드들이 세일 기간에 돌입했다”며 “휴가기간과 겹쳐 반바지를 중심으로 휴가지 관련 의류들이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권에서는 본격적인 무더위를 맞아 타 브랜드 매장들도 반팔티셔츠 등 여름 상품이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으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천안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증가한 신부동 상권의 스포츠 브랜드 대리점 관계자는 “교통이 편해지면서 상권 내 유동인구가 많아졌다는 측면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에 더해 올해 비가 유독 많이 내리면서 물에 젖어도 상관없는 기능성 샌들과 아쿠아 슈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휴가기간에 바다, 수영장 등을 찾으려는 고객들이 수영복을 보기 위해 매장을 자주 찾는다”며 “대부분이 판매로 이어져 극비수기였던 지난달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지역 상권 관계자는 “여름에는 휴가가 시작되는 7월말부터 8월 중순 이후까지가 그나마 성수기라고 볼 수 있다”며 “이 시기에는 해마다 태풍으로 상권이 피해를 입기도 하지만 비와 관련된 기능성 상품이 많이 팔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물놀이철·휴가특수 호조 [강원]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여름휴가로 강원도 각 지역 상권들이 상품 판매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가 짧게 끝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파악됐다.
속초 금호동에서 중가 캐주얼 브랜드 대리점을 운영 중인 대리점 사장은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과 더불어 휴가를 떠나온 각지 휴양객들로 인해 유동인구가 증가했다”며 “미처 준비하지 못했거나 추가로 구입하려는 의류 판매가 늘어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좋은 상황”이라고 밝혀 바다를 끼고 있는 강원도 대다수 상권의 분위기를 대변했다.
실제 이 지역 상권은 전 복종에서 활발한 판매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바다뿐 아니라 산에서 휴가를 보내려는 사람들도 많아 아웃도어 복종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강원도의 좋은 분위기가 잠깐에 그치지는 않을까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동해 천곡동 상권에서 스포츠 브랜드 대리점을 운영 중인 대리점 사장은 “지역 전체적으로 휴가특수를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분위기가 ‘반짝 효과’에 그칠까봐 걱정되기도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그러나 본격적인 휴가시즌이 끝난 9월까지도 강원도를 찾는 휴양객들의 발길이 적지 않다는 점은 지역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희망 섞인 기대를 내놨다.
동해에서는 물놀이와 관련된 상품들이 인기를 얻어 자녀를 동반한 부모들에 의해 어린이용 고무샌들이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더해 남성용 수영복도 좋은 상권 흐름을 이어가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어려움·활기’ 공존 [경상] 지속적인 장마와 폭우, 휴가철 무더위로 상권은 그 어느때 보다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을 강타한 물폭탄은 매출에 더욱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잘 나가던 아웃도어를 비롯해 평소 1억 원대 매출을 거뜬히 넘기는 매장도 1/4 수준으로 매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일부 매장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가을 신상품 출시로 하반기 매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구 동성로 상권은 방학을 맞은 학생들도 다소 분비는 분위기지만 때때로 찾아오는 폭염으로 인해 인근 음식점, 영화관으로 몰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반면 ‘라코스테’ 등 젊은 층의 취향에 맞는 매장으로 일부 입점이 이뤄져 다소 숨통을 틔우고 있다.
부산 광복동 상권은 휴가철을 맞아 외부에서 유입되는 관광객들도 상권이 활기를 띄었다. 스포츠, 신발멀티샵 위주로 고객이 입점하고 있으며 거리 곳곳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관광객이 그 어느 시즌 보다 붐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용두산 공원으로 올라가는 위치에 편의점이 빠지고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매장이 위치 이동, 전면 리뉴얼을 통해 대규모 매장을 열었다.
김해 상권도 더운 열기가 가득한 날은 상권 유동인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휴앤락에 지난 8월3일 SPA ‘자라’아울렛이 오픈하며 시선을 끌고 있다.
태풍에 이지캐주얼 타격 [전라] 폭우와 강풍을 동반했던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전라 상권은 대부분 가두점들의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며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또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일 이어지는 비로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이 저하돼 여름 특수를 노린 브랜드 매장들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충장로 상권은 유동인구에 큰 변화는 없지만 중대형 보세 매장들이 줄지어 들어서면서 이지 캐주얼 브랜드들이 점차 약세를 보이고 있다.
상권 내 관계자는 “이번달 내내 비가 많이 와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지만 특히 캐주얼 브랜드들이 역신장한 사례가 많다”며 “점차 중대형 보세 매장들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이지 캐주얼을 운영하던 점주들이 ‘NBA’ 등 다른 브랜드로 전향하려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브랜드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햇츠온’은 6월부터 꾸준히 20% 이상씩 매출 신장을 하며 상권 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또 신규브랜드 ‘핀앤핏’이 지난 13일 충장로1가에 오픈했으며 오는 25일 ‘지바이게스’도 ‘크리스.크리스티’가 있던 맞은편에 입점할 예정이다. ‘크리스.크리스티’는 현재 매장이 매각돼 다른 곳으로 장소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